• ▲ ⓒ위드이노베이션
    ▲ ⓒ위드이노베이션

     

    근로기준법 개정으로 오는 7월부터 300인 이상 대기업의 주당 최장 근로시간이 '주 52시간'으로 단축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재계 1위 삼성그룹의 주요 계열사가 숙박 스타트업 '위드이노베이션'을 취재해 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위드이노베이션은 숙박 O2O(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 '여기어때'의 운영사로, 지난해 4월부터 '주 35시간제'를 운영하고 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SDI의 사내방송이 서울 강남 소재 위드이노베이션 본사를 찾아 '주 35시간제'에 대해 인터뷰를 해갔다.

     

    위드이노베이션은 기업과 서비스 경쟁력 제고, 구성원의 워라벨(Work-Life Balance·일과 삶의 균형) 보장을 위해 지난해 4월2일 일명 '4.5일 근무제'로 불리는 '주 35시간 근무제'를 업계 최초로 도입한 스타트업이다. 위드이노베이션의 전 구성원은 매주 월요일 오후 1시에 출근하고, 화요일~금요일은 오전 9시 출근, 오후 6시에 퇴근한다. 점심식사 시간은 1시간 30분이다.

     

    위드이노베이션이 '주 35시간 근무제'를 도입할 당시 "생산성이 낮아질 것"이라는 주변의 우려가 컸다. 하지만 '주 35시간 근무제' 도입 1년만인 지난 2일, 매출 증대와 실적 개선 등 고무적인 결과를 보여주면서 이같은 우려를 불식시켰다. 절대 근무시간 단축이 업무 몰입도를 높여 기업 생산성 증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증명해 보인 것이다.

     

    위드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온라인 부문 기준 매출 520억원, 영업이익 60억원을 거뒀다. 이는 전년 영업이익(-141억 원)에 비해 크게 개선된 수치다. 앱 사용자 수 역시 지난 2016년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위드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이에 대해 "절대 근무시간을 줄이면 생산성이 떨어진다는 논리를 타파한 결과"라고 말했다.

     

    삼성SDI가 이같은 위드이노베이션에 대해 관심을 보이면서 향후 삼성의 근로시간 결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현재 위드이노베이션 인터뷰 내용은 전파를 타고 삼성SDI 직원들에게 전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 모든 기업들이 근로시간 단축 이슈를 어떻게 해결할 지를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우리나라에서는 삼성이 하면 여타 기업들은 모두 따라하게 돼 있는 만큼 삼성이 어떤 결정을 내릴 지 관심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