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重, 초대형컨테이너선에 '공기윤활시스템' 첫 적용… 연비 4% 이상 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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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중공업이 개발한 공기윤활시스템이 적용된 선박 하단부. ⓒ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이 4% 이상 연비 절감이 가능한 공기윤활시스템을 초대형컨테이너선에 세계 최초로 적용한다. 이 시스템이 탑재된 선박은 25년 운항시 1년치 연료비를 절약할 수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글로벌 컨테이너선사 MSC로부터 수주한 2만3000TEU 초대형 컨테이너선에 ‘삼성 공기윤활시스템’이 적용한다고 2일 밝혔다.

해당 시스템은 지난 2010년 일본 미쯔비시중공업이 저속선박인 블록 운반선에 적용한 사례는 있지만, 초대형 컨테이너선에 적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기윤활시스템은 선체 바닥면에 공기를 분사해 선체 표면과 바닷물 사이에 공기층을 만든다. 이를 통해 선박의 마찰저항을 감소시켜 연비를 향상시킨다. 조선업계는 그간 컨테이너선과 같은 고속선박의 경우 마찰저항 비중이 적어 공기윤활시스템이 적용되기 어렵다고 봤다.

하지만 삼성중공업의 시스템은 추가 구조 보강 없이 좁은 공간에도 설치할 수 있도록 개발돼 선박형상의 변경 없이 설치가 가능하다. 또한 파도 등 외부환경에 관계없이 안정적인 공기층을 형성해 마찰저항 절감효과를 지속적으로 유지시킬 수 있어 연료절감 효과가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이동연 삼성중공업 선박해양연구센터장은 “지난해 수주한 2만3000TEU 컨테이너선 6척 중 1척에 공기윤활시스템을 우선 적용하고 5척에는 순차적으로 적용될 것”이라며 “이 기술이 초대형 컨테이너선 연료절감의 새로운 표준이 될 것으로 기대하며, 적용 비용은 선가에 추가반영돼 선가인상의 효과도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에서 2만TEU 이상 컨테이너선은 현재 71척이 발주됐다. 이 중 삼성중공업은 16척(23%)을 차지해 17척(24%)의 일본 이마바리조선소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