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의결권 자문사 잇단 '반대' 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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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자동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안에 대해 주요 의결권 자문사들의 잇단 '반대' 권고를 내놓고 있다. 현대모비스의 2대 주주 국민연금이 다음 주에 의사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여, 현대차그룹이 추가적인 주주 설득을 위해 어떤 설득안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오는 29일 열릴 주주총회에서 표결에 부쳐질 현대모비스의 분할·합병안에 대해 주요 의결권 자문사들은 일제히 '반대'를 권고한 상태다.

    세계 양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와 글래스 루이스가 모두 반대하고, 국내에서도 대신지배구조연구소, 서스틴베스트,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반대 의견을 냈다.

    트러스톤자산운용과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지지 의견을 밝혔다.

    전 세계 의결권 자문시장의 60%를 차지한 것으로 알려진 ISS의 반대 권고가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현대모비스 주주의 절반가량(48.6%)이 외국인 주주들인데, ISS의 권고는 이들에게 영향력이 크다.

    모비스 지분 9.8%를 쥔 국민연금이 캐스팅 보터가 됐다. 국민연금마저 반대로 돌아선다면 모비스의 분할·합병안이 통과될 가능성은 희박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과 자문 계약을 맺은 기업지배구조원도 반대 의견을 냈다.

    국민연금은 민간 전문가들로 구성된 의결권행사전문위원회에 찬반 결정을 맡기기로 했다. 단순히 의결권 자문사의 의견에 따르기보다는 좀 더 독자적으로 판단해보겠다는 얘기다.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의 명운을 가를 국민연금 의결권전문위는 23∼25일 사이에 열릴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일각에선 현대차그룹이 분할·합병 성사를 위한 '플랜B' 또는 추가적인 주주친화정책을 내놓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시장에서는 만약 추가 방안이 나온다면 시기는 다음 주 중반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현대모비스의 주주들에게 분명한 주주 환원정책이 나오지 않는 한 가결을 낙관할 수 없다는 판단"이라며 "현대차그룹이 추가적인 주주 환원정책을 내놓을 가능성은 커 보인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주주 설득을 위한 추가적인 방안 등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