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스타트 '상임감사 공모' 28일까지
  • ▲ 지난달 13일 취임한 김종갑 한전 사장 ⓒ 한전
    ▲ 지난달 13일 취임한 김종갑 한전 사장 ⓒ 한전


한국전력이 지난 연말 단행했어야 할 정기인사를 5개월이 넘도록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당시 조환익 전 사장이 물러나 수장 공백 상태로 인사가 순연됐는데 김종갑 사장이 취임한 지 한달이 넘었으나 인사의 첫 단추도 꿰지 못한 상황이다. 

24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한전 임원추천위원회는 지난 21일 상임감사 공모를 냈다. 오는 28일까지 신청을 받아 늦어도 내달 중순에는 임명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한전은 시장형 공기업으로 상임감사 임명 절차가 까다롭다. ①임원추천위원회 추천 ②공공기관운영위원회 의결 ③주주총회 의결 ④기획재정부 장관 제청 ⑤대통령 임명까지 총 다섯 단계를 거쳐야 한다. 

특히 주주총회 의결을 위해서는 2주간의 공고기간이 필요해 인사 절차가 속도감 있게 진행된다고 해도 최소 3주 뒤에나 임명이 가능하다. 

상임이사 인사도 줄줄이 남아있다. 지난해 8월 김시호·현상권 두 상임이사의 임기가 나란히 마무리됐다. 상임이사 공모는 아직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한전은 이와 별도로 비상임이사 공모는 진행중에 있다. 비상임이사의 경우 주주총회 의결과 대통령 임명 과정이 생략돼 비교적 절차가 간략하다. 

한전의 비상임이사 8명 중 현재 4명의 임기가 만료된 상태다. 이들 중 3명은 지난해 8월 임기가 끝났으나 여지껏 인사가 이뤄지지 않았고 1명은 이달 15일 임기가 만료됐다. 

한전의 임원인사는 늑장 인사 성격이 짙다. 현재 이성한 상임이사(감사)의 임기는 5월1일까지로 임기가 마무리된 지 3주나 지나서야 공고가 이뤄졌다. 

이 기간이 중요한 이유는 한전의 임원인사가 먼저 이뤄져야 순차적으로 각 직급별 인사가 진행되기 때문이다. 현재 본부장, 실처장을 비롯한 중간 간부까지 인사가 모두 올스톱인 상태다.

한전 직원들의 경우, 근무지가 워낙 광범위해 지역 간의 이동이 많이 있는데 인사가 늦어지면서 답답함을 토로하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인사가 임원부터 차례대로 진행된다. 인사에는 변수가 뒤따를 수 있어서 최종 인사가 마무리되는 시점은 6월말이나 7월초까지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