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월 미국산 원유 수입량 792만 배럴…지난해 절반 수준 웃돌아중동발 리스크 불구 공급 영향 제한적 전망
-
- ▲ ⓒGS칼텍스
국내 정유사들의 미국산 원유 수입 물량이 지난해와 비교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28일 한국석유공사 페트로넷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미국산 원유 수입물량은 792만7000 배럴을 나타냈다.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큰 폭 증가한 수치로 총 수입량(1342만9000 배럴)과 비교해서도 절반을 웃도는 양이다.국내 정유사들이 중동산 의존도를 낮추고 원가 절감 일환으로 미국산 원유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선 결과다. 중동산 원유도입 비중은 지난해 80%에 달했지만 올해 1분기에는 77%로 줄어든 상태다.SK에너지는 1분기에 미국산 원유 300만배럴을 들여왔으며, GS칼텍스도 지난달까지 475만 배럴을 도입했다. 3분기 역시 미국산 원유를 지속적으로 도입한다는 방침이다다. 현대오일뱅크 역시 시장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지속적으로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특히 미국의 이란 핵협정 탈퇴 등 중동 리스크와 산유국의 수급 상황 변화가 감지되는 상황에서 수입선 다변화는 국내 정유사들이 경쟁력을 유지하는 데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여기에 산유국들이 아시아 지역에 판매하는 원유 가격을 다른 지역보다 높게 부르는 '아시아 프리미엄' 상승세도 이어지고 있는 만큼 중동의 의존도 낮추기 위한 노력은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는 아시아에 판매하는 원유 가격을 지난달보다 70센트 높은 배럴당 1.90달러로 인상했다. 이는 지난 2014년 8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사우디는 매달 원유공식판매가격(OSP)을 발표하는데 지역별로 차등을 두고 가격을 결정한다.이에 따라 중동산에 절대적으로 의존했던 우리나라 원유 수입시장도 점진적인 변화가 감지된다. 정부는 1970년대 오일쇼크 이후 원유의 중동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그간 꾸준히 노력해왔다.이 같은 수입 다변화 노력에 국내 업계의 면역력도 높아진 상태다. 중동발 리스크로 유가 변동폭은 커졌지만 물량 공급에는 크게 영향이 없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업계 관계자는 "과거 오일쇼크 등을 경험한 국내 업계 입장에서는 중동 이슈가 큰 문제가 되진 않는다"며 "유가가 오르고 있지만 수입선 다변화 노력을 통해 원가를 줄이는 노력을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