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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보증기금 이사장에 윤대희 전 국무조정실장이 유력해 보인다. 그러나 유력 후보설이 나온지 한 달째, 진행 과정은 여전히 안갯 속을 걷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신용보증기금이 금융위원회 측에 제출한 7명의 후보군 중 윤대희 전 국무조정실장이 차기 이사장으로 오르내리고 있다.
윤대희 전 국조실장은 행정고시 17회 출신으로 경제기획원, 공정거래위원회, 재정경제원 등을 거친 경제 관료 출신이다.
노무현 정부 시절에는 청와대 경제정책수석 비서관, 국무조정실장을 역임한 바 있다. 2008년 공직 생활을 마감한 뒤 문재정 정부의 국정자문단에도 활동한 경력이 있다.
이력만 놓고 봤을 때는 차기 이사장으론 손색이 없어 보인다. 그러나 그 진행 과정이 석연치 않아 뒷맛이 씁쓸하다.
일단 업계는 비공개로 진행된 임원추천위원회를 문제 삼았다.
그동안 신보는 황록 이사장이 지난 2월 초 사퇴 의사를 밝힌 후 곧바로 후임자 찾기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이사장 공모만 외부에 알렸을 뿐 후보자 선정 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신보는 지원자 중 4명의 후보를 선정, 금융위에 보고했지만 결국 4명 모두 탈락되는 굴욕을 맛봤다.
일각에선 당시 금융위가 원하는 인사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유력 인사가 다른 부처로 이동하면서 이사장 자리를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재공모 역시 지원자 수, 경력 등 후보 검증 작업부터 최종 후보군 선정까지 모두 비공개로 진행됐다.
최종 후보군 중에선 한 달째 윤대희 전 국조실장이 유력하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지만 금융위 측은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위원회가 신보 이사장 후임을 놓고 너무 고민을 하고 있다”며 “인선 과정을 비공개로 하고도 고민을 한다는 건 이번 유력 인사 역시 부담스럽다는 게 아니냐”고 반문했다.
윤석현 금감원장도 금융행정혁신위원회 활동 당시 금융공기업의 기관장 선임 과정이 투명해야 한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동안 금융공기업의 기관장 등에 대한 자격 요건과 더불어 추천, 검증 및 절차가 불투명해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금융당국은 민간 금융회사만 지배구조 문제를 지적할 게 아니라 금융공기업의 이 같은 폐단부터 고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