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자산운용과 7년 임차 계약 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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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DB생명이 보유하고 있던 사옥을 팔고 건물 임차인으로 들어가는 방법을 택했다. 

    3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DB생명은 서울역 인근 KDB생명타워를 KB자산운용에 팔고 임차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내달부터 2025년까지 7년 동안 임차료를 내게 된다. KDB생명타워는 2013년 9월 준공된 지하 9층~지상 30층, 연면적 7만2116㎡ 규모의 대형 업무용 빌딩이다. 

    해당 건물 소유주는 칸서스자산운용이 설정한 펀드지만, KDB생명이 출자자로 참여한데다 우선매수청구권을 받는 조건으로 계약해 실질적인 주인이었다. 지난 2013년 본사를 서소문 올리브타워에서 한강대로에 위치한 KDB생명타워로 이전하면서 1000여 명이 입주했었다. 

    입주 당시 KDB생명은 14개 층을 사용했지만 지난해 지점 통폐합 등으로 영업조직이 축소되면서 12개로 줄었다. 당시 희망퇴직 등을 통해 200명이 넘는 직원이 나갔고 지점수는 90여개가 줄었다. 3월 말 현재 직원수는 615명 수준이다.    

    KDB생명은 과거 임차료 등 비용 절감 차원에서 사옥을 매입했지만 새 회계기준(IFRS17) 도입에 앞서 자본을 확충해야 하는 상황이라 건물 일부를 임차해 사용하는 쪽으로 방향을 정했다.  최근 건물 매각에 따라 차익금이 발생하는 만큼 자본 확충에 도움이 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KDB생명은 KDB타워를 3800억원에 사서 4200억원에 팔아 총 400억원의 차익을 거뒀다. KDB생명은 건물 매각 등을 통해 3월 말 현재 154.55%인 RBC 비율이 하반기에는 200% 수준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2억달러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KDB생명은 추가적인 자본금 조달도 완료하는 등 당초 계획했던 단계별 자본확충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한편 KDB생명은 올해 1분기 3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적자를 벗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