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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솥 라이벌 쿠쿠와 쿠첸이 ‘분리형 커버’ 특허를 두고 치열한 법정 공방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최근 법원은 쿠쿠홀딩스가 쿠첸을 상대로 낸 특허권 침해 소송에서 쿠쿠의 손을 들어줬다. 법원은 쿠첸이 쿠쿠에게 약 35억원을 배상하고, 해당 기술이 들어간 제품 판매를 중단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쿠첸은 재판 결과와 관련해 항소를 검토 중이다. 이번 판결로 막대한 손해가 발생할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지난 2017년부턴 분리형 커버를 대신할 대체 기술로 제품을 판매하고 있어 전혀 지장이 없다는 입장이다.
쿠첸 관계자는 “현재 내부적으로 항소를 검토 중”이라며 “지난해 초반부턴 분리형 커버를 대체할 독자 기술을 적용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어 추후 제품 판매와 관련해서는 지장 전혀 없다”고 말했다.
양 사의 소송은 밥솥 뚜껑에 달린 ‘분리형 커버’ 기술에서 시작됐다. 분리형 커버는 밥솥 뚜껑 아래 달린 쇠판과 패킹을 분리할 수 있는 제품으로, 일체형에 비해 세척이 손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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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분리형은 일체형 제품에 비해 안전장치가 까다롭다. 사용자가 커버를 제대로 끼우지 않을 때는 밥이 끓어 넘치거나, 취사에 필요한 적정 압력을 유지하기 어렵다. 이번 소송의 핵심도 분리형 커버에 달린 안전장치 기술이다.
소송은 지난 5년간 진행돼왔다. 2008년부터 해당 기술을 사용한 쿠쿠는 지난 2013년 6월 쿠첸에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한 달 뒤엔 쿠첸이 특허 무효 소송을 냈고, 이때 부터 다툼이 시작됐다.
이번 소송도 장기화 될 것으로 보인다. 쿠첸의 항소에 맞서는 쿠쿠의 입장도 만만치 않다. 쿠쿠는 대체 기술과 상관없이 지난 몇 년간 기술침해로 입은 자사의 피해를 쿠첸이 모두 보상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쿠쿠 관계자는 “2008년 해당 기술을 먼저 선보인 후 분리형 밥솥이라는 새로운 프리미엄 밥솥 시장을 개척했으며, 이를 위해 엄청난 개발비와 마케팅 예산을 투입했었다”면서 “지난 몇 년간 쿠첸이 누린 시장 편승 효과에 대한 보상이 필요하며, 이는 대체 기술과 별개로 진행돼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