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빅3, 올해 상반기 수주목표 달성률 50% 못 넘겨대우조선 목표달성률 44%, 빅3 중 목표달성 가능성 가장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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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업계는 2018년 상반기 일감확보에 총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계륵’으로 전락한 해양플랜트에 발목이 잡혀 수주 목표달성은 요원한 상황이다. 중소 조선사는 법정관리 여부에 따라 희비가 갈렸다. 유상증자 등 부족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움직임으로도 분주했다.

    26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빅3 중 올해 상반기에 수주목표 달성률이 50%를 넘긴 조선사는 없다. 그만큼 시황이 완전하게 회복된 상황은 아니라는 반증이다.

    조선 빅3는 올해 상반기 고부가가치 선종으로 분류되는 LNG운반선과 초대형원유운반선 등의 수주에 성공했다. 반면 프로젝트당 20억~30억 달러에 육박하는 해양플랜트 수주는 전무해 목표치의 절반도 채우지 못했다.

    현대중공업의 올해 수주목표치는 148억 달러다. 현재 총 56억 달러를 수주해 약 38%의 달성률을 보이고 있다. 이 기간 탱커선 8척과 컨테이너선 4척 등 총 19척을 수주했다.

    현대중공업은 조선 빅3 중 해양플랜트로 가장 큰 고초를 겪고 있다. 다음달 출항하는 나스르 프로젝트를 마지막으로 해양플랜트 일감이 없다. 이로 인해 1983년 4월 해양공장이 준공된 이후 35년 만에 처음으로 가동을 중단한다.

    현대중공업은 해양공장 가동 중단으로 대대적인 인력감축을 예고했다. 해양사업부문 임원을 3분의 1로 감축했고, 희망퇴직도 단행해 직원 숫자도 줄일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3월 유상증자를 실시해 1조235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이 중 8200억원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차입금 상환에, 나머지 금액은 친환경·스마트 선박 연구개발(R&D) 투자에 쓰인다. 현대중공업은 유상증자로 부채비율을 지난해 말 90% 수준에서 78%로 떨어뜨렸다. 

    삼성중공업은 조선 빅3 중 가장 낮은 수주달성률을 보이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상반기 유조선 11척과 컨테이너선 8척, LNG선 5척 등 24척을 수주해 23억 달러의 실적을 올렸다. 올해 목표치는 82억 달러다.

    삼성중공업은 수주목표 달성을 위해 셔틀탱커 영업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1995년 국내 조선업계 최초로 셔틀탱커를 건조했다. 당시부터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발주된 셔틀탱커 130척 중 56척을 수주해 시장점유율 43%로 세계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또한 최근 15억 달러 규모의 호주 바로사 FPSO(부유식 원유생산 저장 및 하역설비) 프로젝트 수주전에서 기본설계 계약을 체결해 해양플랜트 신규수주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조선 빅3 중 목표달성 가능성이 가장 높다. 대우조선은 올해 초대형원유운반선 15척과 LNG운반선 10척, 특수선 1척 등 총 26척(32억 달러)을 수주했다. 올해 목표치 73억 달러의 약 44%를 달성했다.

    대우조선은 지난달 연임이 결정된 정성립 사장을 중심으로 수주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정 사장은 연임 결정 직후 세계 최대 조선박람회 ‘포시도니아’에서 LNG운반선 1척과 초대형원유운반선 2척 등 3척을 수주하는 성과를 올렸다.

    상반기에는 자금 조달을 위한 몸부림도 있었다.

    삼성중공업은 현대중공업과 마찬가지로 유상증자에 성공했다. 지난 4월 1조4088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이 자금으로 단기차입금 1조2000억원을 만기상환했다. 부채비율은 140%대에서 90%대로 낮아졌다.

    조선 빅3 외에도 STX조선해양과 성동조선해양 등 중소형 조선사는 법정관리 결정 여부로 희비가 갈렸다.

    STX조선은 노사 합의로 마련된 자구안을 정부가 수용하면서 법정관리행을 면했다.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은 STX조선의 자구안에 대해 회계법인 등 전문기관의 검토를 거쳐 법정관리 추진을 철회했다.

    STX조선은 2년내 경영정상화를 목표로 전사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STX조선의 올해 신규수주 목표는 20척이다. 이 중 현재까지 수주한 선박은 4척이다. STX조선은 MR 탱커선과 중소형 LNG선 등 주력선종을 중심으로 목표달성에 집중하고 있다.

    STX조선과 달리 성동조선은 청산가치가 존속가치 보다 높다는 평가를 받아 법정관리 대상이 됐다. 법원은 삼일회계법인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성동조선의 매각작업을 본격화했다. 

    지난 4월 회생절차가 시작된지 2개월여 만이다. 삼일회계법인은 다음달 예비 인수자를 물색해 인수 의사를 타진하는 사전 수요조사(태핑)를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