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일렉트릭, 1분기 308억원 영업손실현대重 “경질성 인사 아닌 세대교체 위한 대표이사 교체”
  • ▲ 정명림 현대일렉트릭 신임 대표이사. ⓒ현대일렉트릭
    ▲ 정명림 현대일렉트릭 신임 대표이사. ⓒ현대일렉트릭
    현대중공업에서 분사한 현대일렉트릭이 실적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대표이사 교체라는 강수를 뒀다.

    26일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지난해 4월 분사 이후 현대일렉트릭을 이끌어온 주영걸 대표는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자문역을 맡는다. 공석이 된 대표이사직은 정명림 현대중공업모스 대표가 맡는다.

    업계에서는 주영걸 대표가 물러난 것을 ‘경질성 인사’로 보고 있다. 현대일렉트릭은 올해 1분기 30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전환했다. 이로 인해 실적부진을 타개할 구원투수로 정명림 대표가 투입됐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주영걸 대표는 2014년부터 현대일렉트릭의 전신인 현대중공업 전기전자시스템사업본부를 이끌어왔기에 사실상 4년째 회사를 맡아왔다”며 “경질성 인사가 아닌 세대교체를 위해 인사가 실시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정명림 현대일렉트릭 신임 대표는 1959년생(만 59세)으로 아주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후 1983년 현대중공업 전기전자시스템사업본부(現 현대일렉트릭)에 입사해 30여년간 고압차단기 및 변압기 설계·생산을 두루 경험한 전문가다.

    정 대표는 현장경험이 풍부하고 업무에 대한 강한 책임감과 함께 직원들과의 소통에 적극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지난 2016년 5월 현대중공업 안전경영 부문장을 거쳐 지난해 11월부터 현대중공업모스 대표이사로 재직해왔다.

    현대중공업모스는 중공업 분야 생산설비의 유지보수와 동력설비 운영, 선박블록 및 기자재 탑재·운영을 담당하는 종합 설비보전 전문기업이다.

    정명림 대표가 떠난 현대중공업모스의 대표직은 민경태 전무가 맡는다. 민경태 신임 대표는 1964년생으로 한국해양대 조선공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현대중공업 조선사업본부 외업분야에서 근무한 현장 전문가로 지난해 11월부터 조선사업본부 안전 담당으로 근무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현대일렉트릭에 변화와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 왔다”며 “새로운 경영진을 중심으로 조직혁신과 품질 확보, 영업력 강화, 스마트팩토리 건설 등 경쟁력 확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인사에서는 최근 야드 가동중단을 선언한 현대중공업 해양사업본부의 일부 조직 통·폐합과 임원을 3분의 1로 감축하는 인사도 단행됐다. 아울러 매각을 앞둔 하이투자증권의 양동빈 전무도 부사장으로 승진하는 인사도 함께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