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1000억 투자…송도에 본사 이전 추진"아직 착공도 안들어가"…형지 "착공 준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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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의 야심찬 계획인 '송도 패션복합센터' 건립이 차질을 빚고 있다. 오는 2020년 완공이 목표지만 착공이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형지는 인천 송도국제도시 4공구 지식정보산업단지 내 1만2500㎡ 부지에 지상 3~24층 3개 동, 연면적 6만4500㎡ 규모의 패션복합센터를 짓는다. 최 회장은 오는 2020년 완공을 목표로 최소 1000억원의 통큰 투자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송도 패션복합센터에는 패션 관련 소재·디자인·글로벌마케팅 등 연구개발센터, 패션 인재 양성 시설, 글로벌 사업 부문 등이 통합 입주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송도를 밀라노와 뉴욕에 버금가는 패션 클러스터로 만들겠다는 게 최 회장의 구상이다.
더불어 서울 역삼동에 있는 형지 본사와 계열사인 형지I&C, 형지엘리트, 형지에스콰이어, 형지쇼핑 등도 송도로 모두 이전계획이다.
그러나 송도 패션복합센터는 아직도 첫 삽을 뜨기는커녕 언제 착공에 들어갈지 미지수다. 이 사업에 사운을 걸고 야심차게 추진한 최 회장의 자존심에 금이 가고 있다.
앞서 형지는 관할 관청인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약속한 사옥착공 시한을 2차례나 지키지 못하기도 했다.
형지는 지난 2013년 10월30일 패션복합센터 건립과 관련해 인천경제청과 송도 토지매매계약을 체결하면서 2016년 4월까지 착공한다는 조건을 달았지만 착공이 제시기에 이뤄지지 않으면서 2016년 말로 착공 시한이 연장된 바 있다.
당시 형지는 인수합병를 통한 몸집 불리기, 패션시장 불황, 토지 매각지연 등이 맞물리면서 착공이 지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형지 관계자는 "송도 패션복합센터는 현재 착공 준비 과정에 있다"면서 "명확한 일정은 아직 밝힌단계가 아니다"라며 짧게 말했다.
이 때문에 업계 일각에서는 송도 패션복합센터의 사업이 진척이 없자 무산되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존재한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도 착공조차 하지 못했고 그동안 사실상의 착공 시기 번복하고 있다"면서 "착공이 조만간 시작되더라도 2020년까지 완공은 장담할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형지는 1882년에 설립됐으며 크로커다일레이디, 샤트렌, 라젤로, 올리비아하슬러 등 12개의 여성복 및 남성복, 아웃도어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유통사업으로 확장해 현재 부산 사하구에 아트몰링 부산본점과 서울에 아트몰링 장안점 등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