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국내 커피시장 규모 11조 돌파 커피믹스 시장 줄고 프리미엄 시장 성장세타겟 겹치는 스타벅스·커피빈 긴장
  • ▲ 블루보틀 로고
    ▲ 블루보틀 로고
    미국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 블루보틀이 한국 진출 초읽기에 나서면서 국내 커피업계가 예의주시하고 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블루보틀은 지난 19일 한국 법원에 '블루보틀커피코리아 유한회사' 설립 등기를 냈다. 본점 사무실은 서울 종로 SC제일은행 건물 20층이다.

    사업목적은 커피전문점 운영 및 관리, 볶은커피 및 식품제조업 등으로 등기이사엔 블루보틀 최고경영자인 브라이언 케빈 미한이 올랐다. 

    블루보틀은 클라리넷 연주자인 제임스 프리먼이 2002년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차고에서 창업한 커피 회사다. 현재는 미국과 일본에만 진출해 있고 국내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마니아 고객층을 보유하고 있다.

    블루보틀이 세번째 진출 국가로 한국을 택한 것은 그만큼 국내 커피시장에서 프리미엄 커피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커피시장 규모는 약 11조7400억원으로 처음으로 10조원을 넘어섰다. 특히 한국 커피시장의 주류였던 믹스커피 시장 규모는 점차 줄어들고 있지만 프리미엄 시장은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실제 블루보틀의 한국 진출은 지난해 10월 브라이언 미한 CEO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월드 커피 리더스 포럼'에 참석해 "1년반 전부터 한국 업계 사람들과 접촉하고 있다"며 "한국 시장을 담당할 제너럴 매니저를 뽑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블루보틀의 한국 진출 가시화에 따라 업계는 '선택 폭을 넓힐 수 있게 됐다'는 긍정적 평가와 함께 커피 시장의 스펙트럼이 더욱 넓어질 것으로 봤다.

    업계 한 관계자는 "블루보틀이 한국에 진출함에 따라 지금까지 대중적이었던 커피시장도 프리미엄(스페셜티) 커피와 대중적인 커피시장으로 점차 구분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또다른 한 관계자는 "한국에서 사업이 어떻게 전개될지는 지켜봐야겠지만 들어온다는 것으로 파급력이 엄청 날 것"이라며 "블루보틀이 스페셜티와 함께 직영점 위주로 확장한다면 타겟이 겹치는 스타벅스, 커피빈 등이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 ▲ 수서역R점 내부 ⓒ스타벅스
    ▲ 수서역R점 내부 ⓒ스타벅스
    이에 따라 커피업체들도 저마다 프리미엄 제품을 내놓으며 소비자 입맛 잡기에 분주하다.

    스타벅스는 최근 몇년 동안 프리미엄 커피를 맛볼 수 있는 리저브바 매장을 이달 말까지 30곳으로 확대한다. 이 곳은 숙련된 바리스타와 전용 추출 기기, 고급 인테리어, 전용 머그 등으로 기존 일반 매장과 차별화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엔제리너스커피는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식당가에 스페셜티 커피와 프리미엄 티 등 차별화된 제품을 선보이는 매장을 오픈했다. 이 곳을 포함해 총 10개의 스페셜티 매장을 운영중이다.  

    이디야커피는 2017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WBC) 우승자인 데일 해리스와 손잡고 공동으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이밖에 취향에 따라 커피를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며 할리스커피 폴바셋 등도 관련 메뉴를 추가하고 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국내 커피 소비층이 두터워지면서 스페셜티 커피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의 다양한 기호에 맞춰 리저브바 매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가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