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CV로 쿠폰 제공해 면세품 판매수익 올려면세품 사용자 증가로 업무 마비 수준까지
  • ▲ 아시아나항공이 노밀 항공편 승객에게 제공한 고객우대보너스증서.ⓒ아시아나 관계자
    ▲ 아시아나항공이 노밀 항공편 승객에게 제공한 고객우대보너스증서.ⓒ아시아나 관계자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대란이 나흘째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보상 차원에서 제공한 바우처가 기내 안전운항을 위협하는 등 또 다른 부작용을 초래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이 기내식을 싣지 않은 노밀(No Meal)항공편에 제공하는 바우처가 밀쿠폰이 아닌 TCV(고객우대보너스증서)인 것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현재 기내식을 싣지 않은 노밀 항공편의 경우 30~50달러의 TCV를 승객들에게 기내식 대신 제공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이 승객들에게 TCV를 제공하면서 회사는 사실상 다른 돈을 쓰지 않고 면세품 판매수익을 내고 있다”며 무분별한 TCV 지급으로 탑승구에서 대량 면세품 구매 확인 등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면세품 쿠폰 증정으로 승무원이 정상적인 업무를 할 수 없을 정도로 면세품 판매에 치중하고 있는 것이 우려스럽다는 것이다.

    TCV는 당장 면세품만 살 수 있는 것은 아니고 발급일로부터 1년 이내 사용 가능하며 항공권 티켓이나 선호좌석 구매 시, 초과수하물 비용지불 등으로도 쓸수 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승객들이 사용처와 사용기간을 설명해도 모두 당장 쓰려고 해 면세품 구매에 몰려 비행 중 승무원의 고충이 심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아시아나항공 측은 “예전부터 노밀 항공편에는 TCV로 제공하고 있으며 밀쿠폰은 공항에서 대기 중일 때 식당에서 사용가능한 쿠폰”이라밀쿠폰은 출발 지연시 공항에서 사용가능하며, TCV는 기내에서 사용가능해 사용처가 아예 다르다고 해명했다.

    이어 밀쿠폰은 공항 일반 식당가에서, TCV는 항공권 구매와 기내면세품 사용 등에 사용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오늘(4일) 아시아나항공의 노밀 항공편은 총 24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한 금호아시아나그룹 직원들은 오는 6일과 8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박삼구 회장 갑질 및 비리 폭로집회를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