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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수수료 평생무료 이벤트 기간 연장이 이어지며 고객 유치활동 역시 지속되고 있다.
탑승하지 못한 고객들의 요청과 신규고객 증가를 확인한 회사측의 전략이 맞아 떨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의 모바일증권 나무는 계좌를 개설한 최초 신규 고객을 대상으로 온라인 국내주식 수수료 평생무료 이벤트를 9월 30일까지로 연장했다.
올해 초 시작해 6월 말까지로 한정했던 이벤트 기간을 다시 3개월 연장한 것으로 NH투자증권은 이미 지난해 8월 업계 최초로 평생무료 이벤트를 진행한 바 있다.
NH투자증권은 업계에서 최초로 평생 수수료 무료 경쟁을 시작한 곳으로 지난해 8월부터 3개월 동안 첫 실시한 이벤트로 약 6만개의 신규 계좌 유치 효과를 확인했고 이를 통해 7500억원의 자금을 끌어들였다.
이번 나무 평생무료수수료 이벤트 연장은 발행어음 상품 신규 출시가 명목이지만 이벤트 기간 중 꾸준히 유입된 신규고객 수치를 확인한 후속 결과로 볼 수 있다.
이처럼 NH투자증권의 이벤트를 기점으로 타 증권사들 역시 무료 수수료 경쟁에 참여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와 하이투자증권 역시 신규 고객을 대상으로 거래수수료 면제 혜택을 제공하는 계좌 개설기한을 연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2016년 2월 금융위원회가 증권사가 온라인·모바일을 통해 비대면으로 계좌를 개설할 수 있도록 허용한 이후 무료수수료 경쟁이 시작됐다"며 "영업점 방문 없이 모바일로 계좌 개설이 가능해지면서 젊은 신규 고객들이 주식시장에 들어오기 시작한 점을 착안해 업계에서 무료 수수료 경쟁이 본격화 됐다"고 말했다.
당초 증권사들의 수수료 무료 이벤트는 브로커리지 수익을 포기하고, 출혈경쟁을 벌인다는 점에서 부정적인 시각이 우세했다.
반면 계좌를 옮기는 고객에 비해 주식투자를 새로 시작하는 고객들이 늘어나는 등 증권사들이 고객 모집 효과를 눈으로 확인하면서 이벤트가 더욱 공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무료수수료 경쟁은 0.015% 안팎의 주식거래 수수료를 포기하는 대신 다양한 금융 상품의 잠재적 고객을 확보하려는 투자의 일환"이라며 "신규 고객으로 인해 예탁금이 늘고 이들을 대상으로 한 주식담보나 신용 대출에 따른 이자 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WM(자산관리) 부문을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결국 리테일에서 기반을 다져야 한다는 전략도 거래수수료 무료 이벤트에 불을 붙이고 있다.
실제 증권사들은 해외주식, 채권, 펀드 등의 판로를 신규고객을 통해 개척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점 창구 대신 비대면으로 신규 계좌를 개설하는 고객을 확보함과 동시에 리테일 강화는 곧 자산관리 부문의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며 "증권사별로 거래수수료를 통한 이익 비중은 낮지만 무료수수료를 통해 고객수를 확보할 경우 금융상품 판로를 쉽게 확보해 자연스럽게 자산관리 부문의 수익창출을 이끌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