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게티 토마토 출시… 라면시장 1위 수성 노려
  • ▲ 김종준 농심 마케팅실장(상무)이 9일 오전 서울 광화문 라그릴리아에서스파게티 토마토 출시 기자간담회를 갖고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농심
    ▲ 김종준 농심 마케팅실장(상무)이 9일 오전 서울 광화문 라그릴리아에서스파게티 토마토 출시 기자간담회를 갖고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농심
    라면업계 1위인 농심이 컵 스파게티 스파게티 토마토를 출시하며 간편식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최근 가정간편식(HMR), 간편대용식(CMR) 등 각종 간편식품이 급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독자적인 제면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제품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김종준 농심 마케팅실장(상무)은 9일 서울 광화문 라그릴리아에서 스파게티 토마토 출시 간담회를 갖고 "일상적으로 스파게티를 즐기는 문화를 창출하는 것이 농심 스파게티 토마토의 궁극적인 목표"라 며 "지난 50여 년간 라면시장을 이끌어온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우동과 스파게티 등이 주를 이루는 면 간편식 시장에 도전장을 내게 됐다"고 설명했다.

    새롭게 선보인 스파게티 토마토는 튀기지 않고 바람에 말린 '건면'으로 만들었다. 라면업계 최기에 대중적인 토마토소스를 더해 정통 스파게티의 맛을 완성시켰다. 실제 스파게티 주 재료인 '듀럼밀'로 면을 만들어 스파게티 고유 식감을 살렸다

    농심은 면 가운데 얇은 구멍을 뚫는 중공면(中空麵) 제조 기술로 이번 신제품의 면을 만들어냈다. 면 중앙에 난 구멍은 면의 표면적을 1.5배 이상 넓히고 구멍 사이로 뜨거운 물이 스며들게 해 면이 더 빨리 익도록 했다.

    농심은 스파게티 토마토와 같이 차별화된 건면제품이 건면시장의 확대와 함께 전체 라면시장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 농심 스파게티 토마토ⓒ농심
    ▲ 농심 스파게티 토마토ⓒ농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냉면이나 칼국수를 중심이던 국내 건면시장 규모는 지난해 전년 대비 25.2% 성장한 1166억원을 기록했다. 농심은 이 가운데 552억원의 매출을 올린 바 있다. 

    김 상무는 "칼로리가 낮고 담백한 건면 특유의 매력에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고 있다"며 "국내 건면 시장은 성장세에 있고 면식 문화가 발달해 있는 일본 시장을 참고할 때 향후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농심의 이 같은 움직임은 최근 1인 가구 증가와 가정간편식 시장이 주목받으면서 성장 한계에 봉착했기 때문이다. 한때 국내 라면 시장 점유율 70%까지 치달았던 농심은 2013년 이후 현재까지 줄곧 하락세를 거듭 중이다.

    닐슨코리아와 업계에 따르면 농심의 라면 시장 점유율은 2013년 65.9%, 2014년 62.4% 2015년 61.5% 2016년 55.2%까지 밀려났다. 몇 년 만에 라면 시장 점유율의 10% 가까이를 경쟁사에 내준 셈이다.

    농심은 2020년까지 건면 매출을 지금의 2배 수준인 1000억원대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이번 제품을 통해 올해 200억원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목표다. 

    특히 스파게티 토마토를 시작으로 향후 크림, 오일 소스를 베이스로 한 스파게티 제품뿐만 아니라 다양한 면 간편식을 선보일 계획이다.

    김 상무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것은 업계 1위인 농심의 의무"라며 "앞으로도 건면 기술을 활용해 세계인이 즐겨먹는 다양한 면요리를 모티브로 한 제품 개발에 지속적으로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