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턱 낮춘 코스닥 이전상장 기대 장외종목 관심하나·유안타證 등 증권사들도 정보 제공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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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시가 불안한 흐름을 지속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장외 시장으로 옮겨지고 있다. 특히 금융당국이 코스닥 상장의 문턱을 대폭 낮추면서 신규 상장에 대한 기대감이 이를 더욱 뒷받침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장외시장인 코넥스와 금융투자협회에서 운영하는 ‘K-OTC’ 거래 규모가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코넥스 시장 누적 거래대금은 8000억원, 시가총액은 6조6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코넥스 시장이 개장한 지난 2013년 대비 각각 14배, 7배 늘어난 규모다.

    K-OTC 역시 양도세 면제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누적 거래대금이 3000억원, 시가총액이 15조2000억원에 달한다. 올해 신규 상장 예정 기업도 20개에 달해 지난 2015년 이후 최대 수준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세제혜택과 제도 개선으로 K-OTC와 코넥스의 코스닥 이전상장이 확대될 것”이라며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전상장 가능성이 높은 종목에 대한 투자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올 들어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상장에 성공한 사례는 아시아종묘, 패션플랫폼, 엔지켐생명과학, 링크제네시스, 오스테오닉의 5개사에 달한다. 이에 더해 7개사가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약 20여 곳의 코넥스 상장사가 연내 코스닥 진출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정보 부족과 불투명성 등 장외시장 활성화를 가로막는 여러 장벽들도 상당 부분 완화됐다. 각 증권사들이 장외시장 및 프리IPO 기업 투자를 늘리며 보다 명확한 비상장사 기업 정보를 투자자들에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안타증권은 지난 2월 비상장주식 중개 플랫폼 ‘비상장레이더’를 오픈하고 주요 기업 공시, 기준가격, 차트, IPO 일정 정보 등을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HTS·MTS로 비상장주식을 온라인 거래할 수 있으며 비대면으로 계좌 개설도 가능하다.

    회사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비상장레이더를 통해 신규 비상장주식 거래 체결 건수 및 금액이 전월 대비 102%, 278% 늘었다고 밝혔다.

    하나금융투자도 비상장 벤처기업 설명회 ‘대한민국 중소벤처 1등기업 발굴 설명회’를 올 들어 두 차례 열고 투자자들을 동반한 유망 비상장사 기업탐방도 진행한 바 있다. 단순 ‘소문’에 의존하는 비상장사 투자 관행 대신 직접 CEO를 찾아 기업 설명을 듣고 생산기술 및 재무상황 등을 확인 후 투자하는 방식이다.
     
    업계 관계자는 “성장 가능성 높은 기술을 보유한 비상장사에 대한 증권사들의 관심이 높다”며 “박스권 증시가 계속될수록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비상장사로 투자금이 몰리며 동시에 벤처기업 입장에서는 초기 투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선순환이 형성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