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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자동차가 브랜드 설립 이래 90년만에 처음으로 컴팩트 SUV '뉴 XC40'을 내놨다. 소형 SUV시장이 확대되면서 프리미엄 SUV를 찾는 고객들도 늘고 있어서다.
볼보가 이번에 출시한 XC40은 비록 컴팩트 SUV이지만 부족하지 않은 공간을 자랑한다. 또한 도심 주행에 필요한 첨단 기능을 제공함으로써 컴팩트 SUV 시장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런 볼보자동차가 지난 4일 기자들을 대상으로 뉴 XC40을 체험할 수 있는 미디어 시승행사를 경기도 남양주시 한 까페에서 개최했다.
이번 시승구간은 경기도 남양주에서 강원도 춘천을 거쳐, 다시 반포 서래나루 주차장까지 총 230km로 마련됐다. 행사에 참석한 기자들은 고속도로, 국도, 시내 등 다양한 구간에서 XC40을 몰아보며, 장단점을 알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볼보 XC40의 첫 인상은 단단함이다. 볼보란 브랜드가 주는 이미지가 있어서인지 컴팩트 SUV임에도 안전하게 설계됐다는 것이 느껴졌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볼보가 추구하는 스칸디나비안 콘셉트를 유지했다. 전면부의 '토르의 망치'로 유명한 헤드램프와 새 아이언마크가 적용된 그릴은 뉴 XC40을 더욱 돋보이게 만드는 요소다.
A필러 하단부터 시작해 C필러까지 이어지는 측면은 최소한의 라인을 사용해 간결하고 유니크한 존재감을 부각시켰다. 볼보만의 전통적인 리어램프 디자인을 계승한 후면 또한 보다 역동적인 디자인으로 완성됐다. -
운전석 문을 열고 실내 디자인을 보니 깔끔함이 돋보인다. 센터페시아 상단에 자리하고 있는 세로형 9인치 센터 콘솔 디스플레이에는 내비게이션, 멀티미디어, 전화, 차량설정 등 다양한 기능을 담았다.
콘솔 디스플레이를 눌러봤다. 자연스런 터치감이 인상적이다. 여기에는 마찰을 통한 정전기 방식이 아닌 적외선을 이용해 큰 압력없이 가벼운 터치만으로 조작이 가능했다.
다이아몬드 커팅공법으로 마감된 대시보드의 금속 장식은 이 차량이 프리미엄 SUV임을 알려주기에 충분하다.
센터페시아에는 젊은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무선충전 기능도 탑재됐다. 아주 유용하고 편리한 요소다. 한손에 잡힐 듯 아담한 기어봉은 컴팩트 SUV 이미지와 딱 맞아떨어진다.
볼보자동차는 뉴 XC40을 제작하며 실내공간 구현에 애썼다. 스피커 위치를 도어가 아닌 엔진룸과 실내 공간 사이로 옮겨 도어와 센터 콘솔에 넉넉한 수납공간을 확보했다.
앞좌석 시트 밑에는 숨은 수납공간을 확보하고 글로브 박스 도어에 접이식 고리를 설치하는 등 고객 편의를 최대한 배려했다. 볼보자동차는 컴팩트 SUV가 패밀리차량으로는 부족하다는 단점을 이같은 노력으로 극복하고자 했다. -
뉴 XC40에는 컴포트, 에코, 다이내믹, 오프로드, 개인 모드 등 5가지 주행모드를 지원한다. 초기설정은 컴포트 모드이며 주행 중 간단한 버튼 조작으로 변경이 가능하다.
컴팩트 SUV의 주행성능을 알아보기 위해 다이내믹 모드로 바꿨다. 가속페달을 밟으니 컴포트 모드때 다소 부족했던 힘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어느덧 차량이 시속 100km를 넘어 고속구간에 접어들었다.
국내 소형 SUV를 시승하면서 아쉬웠던 점은 고속 주행에 들어가면 차량이 살짝 흔들린다는 점이었다. 하지만 볼보 XC40에서는 이러한 아쉬움이 느껴지지 않았다. 고속주행에서의 안정감은 그 어느 소형 SUV보다 탁월했다.
뉴 XC40 전 트림에는 사륜구동 시스템이 기본 탑재됐다. 산길 시승 중 갑작스런 비를 만나 미끄러운 길도 있었는데 이러한 까닭에서인지 안정감을 잃지 않았다.
볼보자동차가 자랑하는 반자율주행을 시험해보기 위해 파일럿 어시스트 기능을 활성화했다. 국내 도로에서도 아무런 문제없이 차선을 유지하며 달린다. 반자율주행만큼은 그 어느 고급 수입 브랜드와 견줘도 뒤지지 않는 수준이다.
굳이 아쉬운 부분을 꼽자면 여전히 비싸다고 인식되는 가격과 연비 정도다. 시승차량은 뉴 XC40 인스크립션 모델로 판매가격은 5080만원이다. 이번 시승을 통해 도출된 연비는 리터당 9km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