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급전지시 10회, 여름엔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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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 가마솥 더위가 이어지면서 16일 전력사용량은 여름철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전기 사용량이 폭발적으로 늘며서 예비전력률 역시 23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탈원전 정책을 펴는 문재인 정부가 지난해 12월 8차 전력수급 기본계획에서 전망한 올 여름 최대 전력수요 목표치는 7월 중순부터 초과한 셈이다. 정부는 2031년까지 최대 전력 수요 전망을 하향 조정했으나 실제 전기 사용량은 지난 겨울부터 정부 예측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을 보이고 있다.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최대 전력수요는 8621만 킬로와트(kW)로 2년 전 8월12일에 기록된 여름철 역대 최대치인 8518만3천kW를 제쳤다.이날 예비전력은 955만kW로 한때 예비율은 11%까지 떨어졌다. 전력업계에서는 전력예비율이 10% 이하로 밑돌 경우, 전력수급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전력예비력이 500만㎾ 미만으로 떨어지면 전력 수급 비상경보 준비단계 발령된다. 이후 △관심(400만㎾ 이하), △주의(300㎾ 이하) △경계(200만㎾ 이하) △심각(100만㎾ 이하) 순이다.문제는 여름은 이제 시작이라는데 있다. 기상청은 평년보다 4~7도 높은 무더위가 향후 20일 간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부는 이달 5일 여름철 전력 수급 대책 추진 계획 발표 과정서 이달 기온을 예전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했다.정부는 지난 겨울에도 최대 전력 수요를 전년보다 낮게 계획했다 한파로 인한 전기 사용이 급증하자 급전지시(전력수요 감축 요청)을 10차례나 발동했다.산업계 내에서는 올 여름에도 급전지시가 또다시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일단 정부는 원전 가동률을 높여 원활할 전력수급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산업부는 "원자력 발전소의 정비를 줄여 작년 여름 대비 572만kW 증가한 1억71만kW의 공급능력을 확보했다"고 밝혔다.올 1분기까지 원전 가동률은 57%에 불과했으나 2분기 들어 66%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올 3~4분기에는 81%까지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