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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폭염으로 에어컨, 선풍기 등 냉방가전 판매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낮 최고 기온 35도를 넘나들기 시작한 이번 주엔 각 업체가 일 최고 매출을 경신하기도 했다. 가전업계는 에어컨 등 냉방가전 시장이 지난해보다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유위니아와 대우전자는 최근 일주일간(7월 11~17일) 에어컨 매출이 전년과 비교해 104% 늘었다. 전국에 폭염 주의보가 내려진 지난 16일엔 하루 동안 약 7000여 대를 판매해 신기록을 세웠다. 판매가 급증하자 에어컨 설치기사 등 관련 인력도 지난해 대비 더 확대해 운영 중이다.
올해는 스탠드형 제품의 수요가 크게 늘었다. 대유의 이번 시즌 제품 스탠드형 ‘둘레바람’은 지난해 대비 최근 판매량이 389% 증가했다. 보통 스탠드형은 거실 등 넓은 공간의 냉방을 위해 사용하고, 벽걸이형은 1~2인 가구나 안방 등에 추가로 설치하기 위해 구입한다.
캐리어에어컨도 올 시즌 제품인 ‘에어로 18단 에어컨’의 이번 주 판매량이 전주와 대비해 약 300% 늘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서는 전체 판매량이 약 50% 증가했다. 올 4월 에어컨 사업을 처음 시작한 청호나이스도 현재까지 약 1500대의 제품을 판매해 사업 초기 예상치를 훌쩍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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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일산업도 에어서큘레이터, 선풍기 등 자사 주력제품 매출이 크게 늘었다. 일명 공기순환기로 불리며 에어컨과 함께 사용하는 에어 서큘레이터는 생산하는 족족 팔려 품귀현상을 겪을 정도다.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된 이번 주 신일의 제품 판매량은 지난해와 비교해 약 두 배 늘었다. 폭염 주의보가 발효된 지난 17일엔 하루 동안에만 약 7만5000여 대의 제품을 팔아 최고 매출을 경신했다.
지난달 말 진행한 서큘레이터 홈쇼핑 방송에선 일 매출 11억원, 이달 초에 있었던 이동식 에어컨 방송에선 하루 매출 12억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현재 제품 수급을 맞추기 위해 천안 공장을 하루 종일 완전가동 중이며, 신일은 올해 여름가전 매출이 전년 대비 약 30%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장마영향으로 냉방가전 판매가 주춤했다가, 이번 주부터 시작된 폭염으로 밀렸던 물량이 한꺼번에 팔리고 있다"면서 "현재 더위가 여름철 내내 이어질 것으로 보아 제품 판매가 꾸준할 것으로 보이며, 관련 시장이 지난해와 비교해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