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간 소통 전혀 되지 않아… "문제 됐을시 일방적 통보만" 악재 겹친 가운데 장 투불 대표 및 경영진, 한 달 간 휴가 떠나… '책임감' 부재 지적
  • ▲ 장 투불 페르노리카코리아 대표이사. ⓒ뉴데일리DB
    ▲ 장 투불 페르노리카코리아 대표이사. ⓒ뉴데일리DB
    장 투불 페르노리카코리아 대표의 '불통' 리더십이 도마위에 올랐다.

    장 투불 대표는 대내외적으로 소통이 전혀 되지 않는 모습을 잇따라 보여주면서 내부 직원은 물론 소비자들까지 기만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6년 취임한 장 투불 대표는 2년째 페르노리카코리아를 이끌고 있지만 내부 직원들과 소통하는 태도를 전혀 보여주지 않으면서 '고집불통 CEO'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페르노리카코리아의 한 직원은 "회사 내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전혀 공지가 되지 않고 있다"며 "최근 임페리얼 영업정지 기간 중 불법영업을 하다 적발했다는 소식도 기사를 보고 알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직원들이 항의를 하자 그제서야 사내 이메일 공지를 통해 잘 대응해서 마무리했다는 식으로 통보했다"며 "소통을 떠나서 회사와 관련한 중요한 이슈나 정보까지도 경영진이 독점하고 공유 자체가 되질 않는다"고 말했다.

    장 투불 대표는 취임 당시 대표 브랜드인 임페리얼의 하락세를 멈추고 다시 성장 모드로 돌아설 수 있도록 해 한국 위스키 시장에서 넘버원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러나 이 같은 포부가 무색하게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지난 2년 간 잇따른 구설에 오르내리고 있다.

    페르노리카는 주력 브랜드인 '임페리얼'에서 이물질이 발견돼 3일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고 해당 기간 중 불법영업을 하다 적발됐다. 이는 수입식품안전관리특별법상 영업등록 취소에 해당돼 최악의 경우 임페리얼 사업 중단까지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올해 초에는 자사 위스키를 팔아주는 대가로 주류 도매업체에 대규모 불법 리베이트를 건넨 정황이 포착되면서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도 고위 임원의 갑질, 욕설, 성추행 사건 등 잇따른 악재가 겹쳐 노사 갈등도 심화되고 있다. 
  • ▲ 임페리얼. ⓒ뉴데일리DB
    ▲ 임페리얼. ⓒ뉴데일리DB
    이처럼 해결되지 않은 문제가 산재해 있지만 장 투불 대표를 비롯한 페르노리카코리아의 경영진들은 현재 한 달 여간 여름 휴가를 떠난 상황이다.

    프랑스 회사 특성상 한 달 간의 여름 휴가가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주력 브랜드의 사업 중단 위기에 처한 한 회사의 대표로서 책임감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페르노리카코리아 노동조합 관계자는 "대표를 비롯해 회사 경영진들은 노조나 직원들과 대화하려는 의지 자체가 없는 것 같다"며 "노동자들은 회사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데 대표와 경영진들은 모두 휴가를 떠났다. 이는 한국 직원들은 물론 한국 시장까지 무시하는 처사"라고 말했다.

    이어 "노사 정기협의회를 통해 주기적인 만남을 하고는 있지만 진솔한 대화가 아닌 형식적인 만남에 불과하다"며 "장 투불 대표는 직원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회사가 직면한 여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책임감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투불 대표의 '불통' 리더십 아래 페르노리카코리아는 계속해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 2000년 한국 시장에 진출한 페르노리카코리아는 대표 브랜드인 '임페리얼'을 주축으로 한때 국내 위스키 시장 1위를 차지했지만 디아지오코리아에 밀려 2위로 내려앉았다.

    페르노리카코리아의 2016년 회계연도(2016년 7월~2017년 6월) 합산 매출은 총 1965억원으로 한국 법인 설립 이후 처음으로 연 매출이 2000억원 아래로 떨어지면서 이제는 2위 자리마저 위태로운 상황이다. 

    한편 장 투불 대표는 다음달 20일께 휴가를 마치고 경영에 복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