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고기 1위 '굳히기'… 평균價 '7.15弗', 호주, 뉴질랜드 크게 앞질러돼지고기, 1위 '맹추격', "수입량 '11만5천t'… EU산 14만5천t 이어 2위 올라
  • ▲ 상반기 미국산 소·돼지고기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급등세하고 있다. ⓒ연합뉴스
    ▲ 상반기 미국산 소·돼지고기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급등세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산 쇠고기와 돼지고기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처음으로 쇠고기가 수입산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돼지고기도 1위 자리를 넘보는 등 미국산이 축산물 수입 시장을 점령할 분위기다.

    5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미국산 쇠고기 수입량은 10만6천t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8.7% 증가해 수입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호주산과 뉴질랜드산이 각각 9만6천t과 1만t으로 2, 3위를 차지했으나 증가율은 1.4%와 6.9%에 불과했다.

    이로써 미국산 쇠고기는 지난해 처음으로 호주산을 제치고 수입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2위와 격차를 더욱 벌렸다.

    평균 수입단가도 미국산 쇠고기가 7.15달러로 가장 비쌌고, 이어 호주산 5.6달러, 뉴질랜드산 4.59달러 순이었다.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단가가 12% 오를 동안 호주산과 뉴질랜드산은 각각 0.4%, 1.1% 오르는 데 그쳤다.

    미국산 쇠고기는 수입량과 평균 수입단가가 나란히 오르면서 상반기 수입액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33% 증가한 7억6천20만 달러(한화 8천575억 원 상당)에 달했다.

    호주산 쇠고기의 상반기 수입액은 5억3천596만 달러(한화 6천45억 원 상당), 뉴질랜드산은 4천807만 달러(한화 542억 원 상당)였다.

    농촌경제연구원 관계자는 "광우병 파동이 가라앉은 이후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수입 냉장 쇠고기에 대한 선호도가 상승했다"며 "추석을 앞두고 냉동갈비 수입이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풀이했다.

    올해 상반기 미국산 돼지고기 수입량은 11만5천t으로 EU산(14만5천t)에 이어 수입 시장점유율 2위에 올랐다.

    하지만 미국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수입량이 무려 38.5% 늘어난 반면 EU산의 증가율은 6.4%에 그쳐 1, 2위의 격차가 크게 줄어들었다.

    지난해 상반기 수입산 돼지고기의 시장 점유율은 EU산이 51%, 미국산이 32%였으나 올해 상반기는 EU산이 47%, 미국산이 38%로, 1, 2위의 점유율 격차가 한 자릿수대로 좁혀졌다.

    평균 수입단가도 EU산이 3.01달러로 4.6% 하락한 반면 미국산은 2.7달러로 1.7% 상승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돼지고기 국제 가격이 하락하고 냉동 삼겹살을 쓰는 무한리필 식당이 늘고 있는데다, 하반기 추석과 연말연시를 앞두고 돼지고기 수입이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상반기 전체 농축산물 수입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5% 증가한 177억6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반면 수출액은 8.5% 증가한 35억7천만 달러로, 적자폭은 141억9천만 달러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129억3천만 달러보다 9.7% 적자폭이 증가한 결과다.

    쇠고기 수입량은 21만7천t(9.2%↑), 돼지고기 수입량은 30만7천t(16.5%↑)이었다.

    오렌지는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의 고온 현상에 따른 품질 하락에도 불구하고 EU산 수입이 늘면서 지난해 상반기와 비슷한 13만t 수준을 유지했다.

    포도(3만7천t)와 키위(1만6천t), 체리(1만t)는 작황 부진과 소비 감소 등 탓으로 수입량이 줄어들었다.

    밀은 국내 소비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수입량이 127만1천t(5.6%↑)을 기록했다.

    옥수수와 보리 수입량은 각각 132만t(4.4%↑), 12만8천t(11.1%)으로 지난해보다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