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연세대· 동국대·홍익대 등 몰카 곤혹
  • ▲ 지난 6월 서울 중구 동국대학교의 한 화장실에서 여성안심보안관들이 불법 촬영 카메라 설치 여부를 점검하고 있다. ⓒ뉴시스
    ▲ 지난 6월 서울 중구 동국대학교의 한 화장실에서 여성안심보안관들이 불법 촬영 카메라 설치 여부를 점검하고 있다. ⓒ뉴시스

    올해 2학기 개강을 앞둔 대학들이 '몰래카메라' 범죄 예방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학생들이 학내 화장실 점검 등을 통해 몰카 탐지에 나서거나, 경찰서와 함께 몰카 색출에 나설 정도다.

    22일 대학가에 따르면 최근 서울대 총학생회, 연세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는 A커뮤니티 사이트에서 학내 몰카 관련 사진이 게시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서울대 총학, 연세대 비대위는 학생들이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부분에서 고발장을 관할 경찰서에 제출했고 몰카 탐지기 등 장비를 통해 학내 몰카 색출에 나서기도 했다.

    동국대에서는 이달 중순께 단과대 학생회 간부로 활동하던 한 남학생이 늦은 밤 여자화장실에서 나오다 붙잡히면서 몰카 설치 여부에 대한 현장 점검이 이뤄졌다. 당시 화장실 내부에서 불법 촬영 장비는 발견되지 않았다.

    작년 10월 홍익대에서는 여자화장실에서 휴대전화 카메라로 몰카를 찍던 한 남성이 붙잡혔다. 지난 4월 한국해양대에서는 고교 남학생이 몰카를 촬영하다 발각된 바 있다. 올해 6월에는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불법 촬영을 시도하다 적발돼 도망친 30대 남성이 경찰에 검거되기도 했다.

    A커뮤니티에서는 서울 소재 여러 대학에서 촬영된다는 남자 화장실 몰카 사진이 게재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파장이 일었다.

    실재 학내에서 촬영됐는지 조사에 나서는 대학이 있었고, 관련 사진에 등장하는 배경과 같은 장소가 없는 것을 확인하기도 했다.

    몰카 논란으로 인한 파장에, 방학기간을 활용해 대학들은 몰카 색출에 나서는 상황이다.

    총학에서는 주파수 감지 장비, 미세 열화상 탐지기 등 몰카 탐지 장비를 구비해 불법 촬영 카메라 설치 여부를 점검하거나 몰카 예방 홍보 스티커 등을 학내 곳곳에 부착하기도 했다.

    삼육대, 한성대, 서울여대 등은 관할 경찰서와 협약(MOU)을 맺고 학내 몰카 범죄 예방 등을 위한 활동에 나서고 있다.

    성신여대는 보안업체가 몰카 탐지 관련 활동을 수시로 진행하고 있으며, 경희대 등은 학생회가 몰카 색출 등 범죄 예방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한 대학 관계자는 "불법 몰카와 관련해 학생 불안감이 커지기 때문에 범죄 예방 활동을 수시로 진행 중이다. 몰카 범죄로 학교명이 노출될 경우 대학 이미지에 영향이 미칠 수 있다. 주기적으로 점검하면서 몰카 색출에 노력하는 대학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