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라면 수요는 빠지는데 계절면 시장 '쑥쑥'… 연 매출 좌우하는 여름철 경쟁 치열
  • ▲ 서울 영등포구 한 마트 매장에 라면이 진열돼있다. ⓒ뉴데일리
    ▲ 서울 영등포구 한 마트 매장에 라면이 진열돼있다. ⓒ뉴데일리
    이례적인 폭염으로 계절면 매출 성장이 기대되는 가운데, 관련 업체들의 총력전이 막바지로 접어들었다. 비빔면, 냉면 등 계절면은 여름철 매출이 연간 매출을 좌우하는 만큼 마지막 실적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22일 시장조사기관 AC닐슨에 따르면 지난해 비빔면과 냉면, 쫄면 등 계절면시장 규모는 1148억원으로 2016년보다 22.4% 커졌다. 국내 라면 수요는 지난해 2조975억원으로, 같은 기간 약 3% 감소한 것과 대비되는 수치다.

    이처럼 계절면 시장이 점차 커지면서 관련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연간 매출을 결정하는 여름철에 마케팅을 비롯한 모든 판매 전략을 집중해야 하기 때문에 치열해진 시장 경쟁이 뚜렷하게 드러나는 모양새다.

    업계는 최장수 계절면 시장 1위를 지켜온 팔도 비빔면을 필두로 농심 둥지냉면, 오뚜기 진짜쫄면, 풀무원 생면식감 쫄면 등 각 사마다 대표 계절면 제품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팔도는 비빔면 이후 처음으로 막국수 라면을 출시하는 등 라인업 확장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 때문에 계절면 라인업이 최근 수년간 크게 늘어났고, 대부분의 제품이 매출 성장을 이끌어내며 계절면 시장의 규모를 키우고 있다.

    지난해 연 판매량은 9900만개를 기록한 바 있는 팔도 비빔면은 올해 1억개 판매 돌파가 가시화됐다. 팔도 관계자는 "팔도 비빔면은 올해 2분기까지 6500만개 이상 팔렸다"며 "이미 1위 브랜드임에도 불구하고 6% 이상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내부적으로 선전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계절면이 여름에 잘 나가는 것은 사실이지만 요즘에는 겨울에도 잘 팔려서 연중 실적에 귀추를 세우고 있다"며 "계절면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막국수라면, 만능비빔장 등 관련 라인업을 확장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농심 역시 둥지냉면의 올해 매출(1~7월)이 전년대비 40% 증가한 약 250억원을 기록했다. 농심 관계자는 "올해 폭염으로 둥지냉면의 인기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오뚜기는 지난 3월에 출시한 진짜쫄면의 7월까지 월별 판매량이 매월 평균 30억원 가량을 유지했을 것으로 추측된다고 전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정확하게 판매량 수치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최대치가 지난 5월이었고, 월 평균 30억원 정도"라며 "6월에 1000만개 이상 판매된 것으로 집계된 이후 적어도 1200만개 이상이 판매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여름 극심한 폭염은 계절면 시장 매출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어서 계절면 시장은 향후 더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여름이 지나면 사실상 계절면 수요가 대부분 빠진다고 봐야한다"며 "이 때문에 막바지 매출 총력전이 가시화되고, 업체 입장에서는 할인, 사은품 증정, 이벤트 등의 모든 판매전략을 이 시기에 집중하는 것이 연간 실적을 올리는 핵심 전략으로 작용한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