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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년 만에 남북 이산가족이 만났지만 다시 긴 이별을 맞이한다. 다시 만났을 때는 남북이 하나가 됐을 때다.
이에 국민은행은 22일 이산가족을 위해 특화상품인 ‘KB 북녘가족愛 신탁’을 내놨다.
이 상품은 북한에 두고 온 가족을 위해 고객이 은행에 미리 자금을 맡겨두면 고객 본인의 사후에도 북한 가족에게 상속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최저 가입금액은 500만원 이상으로 가입 기간은 가입 시점부터 고객 본인 사망 후 10년까지다.
또한, 사전에 북한 내 가족을 찾을 수 있는 ‘통일부 이산가족정보통합시스템’에서 이산가족찾기 신청 후 상품을 가입할 수 있다.
고객이 은행에 맡긴 신탁자금은 통일 이후 또는 남북간 원활한 교류가 이뤄지는 등 자금 이동이 가능한 시점에 북한 가족의 신원확인 후 전달된다.
만일, 고객 본인 사후 최장 10년 동안 북한 가족의 신원이 확인되지 않거나 상속자금 전달이 불가능한 경우 고객이 생전에 지정한 남한에 있는 가족에게 전달하거나 통일 관련 단체에 기부할 수도 있다.
이와 함께 ‘KB 북녘가족愛 신탁’에 가입하는 고객은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고객이 북한의 가족에 대한 그리운 마음을 담은 편지를 남기면 추후 북한의 가족에게 신탁자금 지급 시 편지를 함께 전하는 ‘가족愛 레터 서비스’가 제공된다.
아울러 상속과 관련해 세무 전문가의 1:1 상담서비스를 받을 수 있으며 전문의료진 건강상담, 건강검진 우대예약, 병원 예약대행 등 다양한 의료 편의 프로그램도 제공된다.
한편 통일부 자료에 따르면 1988년부터 올해 3월 말까지 이산가족으로 등록된 약 13만1000명 중 생존자는 약 5만 8000명으로 집계됐다.
생존자 중 80세 이상 초고령자가 64%로 북한 가족에 대한 상속을 고민할 시간이 많지 않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이산가족의 간절한 바람에 대해 금융적 측면에서 해결방안을 제시하고자 지난 5월에 상품개발을 완료했다”며 “앞으로도 남북 이산가족의 아픔을 함께하고 도움이 될 수 있는 상품 및 서비스 개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