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공유하기

로고

안녕못한 국민연금… 투자 8조 손실-인력 엑소더스

국민 노후자금 올 상반기 수익률 0.9%포트폴리오 국내 증시→국내외 채권 재편

입력 2018-08-29 14:56 | 수정 2018-08-29 15:42

▲ 국민연금 부문별 투자 포트폴리오 현황 ⓒ국민연금

국민연금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국민연금 개편안을 둘러싼 국민 여론이 싸늘한 데다 올 상반기 수익률까지 마이너스를 기록한 탓이다. 638조원의 국민 노후자금을 운용할 기금운용본부장(CIO) 선임을 앞두고 특정 후보자 내정설, 자질부족 논란까지 들끓고 있다. 


◇ 올 상반기 주식투자 손실 8조 

29일 국민연금이 내놓은 '2018 상반기 기금운용 수익률'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올 상반기 국내주식 수익률이 -5.30%에 그쳤다. 

국내 증시 부진을 감안하더라도 시장 평균치인 -4.23%에도 못미치는 수준으로 주식부문 손실액만 8조원에 달했다. 
지난 1~4월 투자수익률은 2.41%를 기록했으나 1~5월 -1.18%를 내면서 마이너스로 전환해 손실이 불어났다. 

올 1월부터 6월까지 국내외 주식·채권·대체투자 등이 포함된 전체수익률은 0.90%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간 수익률이 7.26%를 기록했던 것과는 간극이 크다.

그나마 채권투자 및 해외주식투자가 전체수익률을 끌어올렸다.

국내 채권투자 부분은 상반기 1.22%의 수익률을 내면서 지난해 0.51%보다 상승세를 보였다. 해외 채권투자 수익률 역시 3.25%로 지난해말(0.14%) 보다 개선됐다. 또 해외주식투자는 상반기 4.57% 수익률을 냈다. 하지만 지난해말 수익률(10.62%)에 비하면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국민연금의 상반기 국내주식 투자규모는 124조7370억원으로 지난해말 131억5200억보다 5.1% 감소했다. 반면 해외주식투자금은 118조8860억원으로 지난해말보다 9.7% 가량 규모를 키웠다. 

국내 증시 하락 속 투자수익률이 바닥을치자 국내 주식 투자 규모를 줄이고 해외주식 및 채권의 비중을 확대하는 쪽으로 포트폴리오 조정에 나서는 모습이다. 

▲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 후보자 5인에 든 주진형 전 한화증권 사장. ⓒ 뉴데일리

◇ CIO 후보자 5명 압축, 내정설·자질 논란 

국민연금은 장기투자를 지향하지만 최근 4차 재정계산 결과로 공개된 후 국민연금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커지면서 수익률 악화는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앞서 4차 국민연금 재정추계위원회는 국민연금기금이 오는 2057년 고갈될 것으로 발표했다. 

이는 5년 전 실시된 3차 재정계산의 예상소진 시기보다 3년 앞당겨졌다. 재정추계위는 현행 9%의 국민연금 보험료율을 11~13.5%까지 올리고 연금 수급개시 연령을 늦추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의 수익개선을 위해서는 1년 넘게 공석인 기금운용본부장(CIO)을 하루 빨리 임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국민연금 기금이사추천위원회는 최근 기금운용본부장 후보를 5명으로 압축해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에 추천했다. 

5배수의 후보는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사장을 비롯해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 안효준 BNK금융지주 글로벌 총괄부문장(사장), 이승철 전 산림조합중앙회 신용상무, 장부연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경영관리부문 대표로 구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가운데 주 전 사장을 둘러싸곤 내정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캠프에서 국민경제상황실 부실장을 지냈다. 

이 때문에 면접에서도 "정치권에 몸 담은 것에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이 있었고 주 전 사장은 깊게 관여한 것 없다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주 전 사장이 직접 자산을 운용한 경험이 없어 CIO 자격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많다. 

익명을 요구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국민연금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각이 곤두서있다. 평균보다 양호한 수익률을 내려면 리스크관리 경험이 많고 포트폴리오를 잘 구성할 인물이 CIO로 낙점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가뜩이나 전주로 기관을 이전한 뒤 기금운용직 이탈이 줄을 잇는 상황에서 국내 주식 위탁 운용 비중을 늘거나, 운용본부장 임기 제한을 폐지하는 등 과감한 제도 개혁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의 핵심인력 이탈은 하루 이틀새 벌어진 일이 아니다. 지난해 7월에는 양영식 대체투자실장이 물러나 법무법인 율촌 고문으로 옮겼고, CIO 직무대리를 수행하던 조인식 해외증권실장도 지난달 초 국민연금을 떠났다. 비슷한 시기 고성원 뉴욕사무소장도 본사 운용지원실 발령 이후 사직서를 냈다. 고 전 소장은 이달 메리츠종금증권 글로벌마켓담당 본부(상무)로 자리를 옮겼다. 

기금운용직 퇴사자는 매년 급증하고 있다. △2013년 7명 △2014년 9명 △2015년 10명 △2016년 30명 △2017년 27명에 달했다. 기금운용본부의 독립성 및 임직원들의 처우개선이 없다면 인력 유출을 앞으로 계속될 것이란 비판이 나온다. 
최유경 기자 orange@newdaily.co.kr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뉴데일리 댓글 운영정책

자동차

크리에이티비티

금융·산업

IT·과학

오피니언

부동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