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천후에도 문제없이 작동한 반 자율주행시스템수입차 특유의 불편한 내비게이션 성능은 단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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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벤츠 E400 4MATIC 쿠페는 고급스러운 외관과 실내 디자인을 갖춘 훌륭한 외모에 제로백 5.3초의 훌륭한 다리를 가졌다. 여기에 첨단 주행보조시스템과 드라이빙 어시스턴스라는 똑똑한 머리까지 갖춰 삼박자가 완벽히 맞아 떨어졌다.

    지난 달 28일 기자는 벤츠 E400 쿠페로 서울부터 용인까지 달려보았다.

    출발 직후부터 국지성 호우가 쏟아지면서 시야가 좁아졌고 고속도로에서도 차들이 거북이 걸음으로 달렸다. 도로에 빗물이 고여 버스나 트럭이 지나가면 앞 유리에 물벼락이 떨어졌다.

    악천후라는 최악의 주행환경에서 E400 쿠페의 진가가 발휘됐다. 스티어링 휠 왼쪽에 있는 드라이빙 어시스턴스를 조작해 반 자율주행 시스템을 켜자 빗길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해졌다.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도 앞차와의 거리 조절, 차선 유지 등 반 자율주행이 원활히 이뤄졌다.

    손에서 핸들을 놓고 1~2분간 주행해 본 결과 아무런 문제 없이 차선 정 가운데를 달릴 수 있었다. 1분 이상 달리자 계기판에서 운전대를 잡으라는 경고 메시지와 함께 경고음이 들렸다.

    차선 유지 시스템 또한 차선을 넘지 못하도록 스스로 막아주는 힘이 강력했다. 운전 중 차선을 벗어나려고 하면 경고메시지와 함께 차선을 유지할 수 있게 도와줬다.

    반 자율주행시스템은 물론 E400 쿠페는 가속능력도 뛰어났다. 엑셀을 밟는대로 치고 나가는 맛이 있었다. 저속 주행이나 고속 주행 모두 안정적인 주행감을 느낄 수 있었다.

  • ▲ ⓒ뉴데일리 박성수 기자
    ▲ ⓒ뉴데일리 박성수 기자

    2996cc V6기통 바이터보가솔린 엔진은 최고출력 333마력, 최대토크 48.9kg.m 발휘한다. 자동 9단 변속기를 통해 차량 소음을 줄이고 연비를 높였다. 차량의 연비는 복합기준 9.3km/L이.

    주행모드는 에코모드, 컴포터블 모드, 스포츠 모드, 스포츠 플러스 모드 등을 지원한다. 일반도로를 달릴 때는 컴포터블 모드를 사용했다. 과속방지턱이나 울퉁불퉁한 도로에서도 차체가 흔들리는 느낌이 적었다.

    고속도로에 진입해 스포츠모드로 전환하자 차량이 쏜살같이 튀어나갔다. 답답한 정장을 입고 있다가 넥타이와 단추를 풀었을 때의 느낌과 똑같았다. 엑셀을 끝까지 밟지 않아도 속도계가 빠르게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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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데일리 박성수 기자

    차량 내부는 깔끔하고 고급스러웠다. 고급스럽게 손질된 가죽과 고유의 감성이 느껴지는 메탈 패널 등으로 실내 디자인을 마무리했다.

    4인승 2도어로 디자인돼 쿠페임에도 2열 탑승자까지 편안하게 탈 수 있다. 2열의 경우 넓다고는 할 수 없지만 타는데 무리가 갈 정도로 좁은 것은 아니었다.

    E400 쿠페는 전 모델보다 길이 100mm, 70mm, 높이 40mm가 커졌다.

    기어봉 자리에는 커맨드 터치 컨트롤러가 설치돼있어 다이얼 방식과 터치방식으로 운전석에 앉아서 각종 인포테인먼트를 쉽게 조작할 수 있다. 기어조작은 핸들 오른쪽 레버를 통해 가능하다.

    안정적인 주행감, 고급스러운 디자인, 뛰어난 첨단 주행보조 시스템 등이 장점으로 꼽히지만 단점도 있다.

    내비게이션 기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차량에 장착된 내비게이션은 헤드업 디스플레이(HUD)와 연동돼 화면을 따로 볼 필요없이 전방을 주시한채 길 안내를 해준다. 하지만 자체 내비게이션이 가독성이 떨어지고 사전 안내가 부족해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