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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효과’로 올 상반기 베트남에 진출한 동아제약의 ‘캔 박카스’의 홍보 효과도 쏠쏠한 것으로 전해졌다.
3일 업계에 따르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하 아시안게임)에서 베트남이 ‘4강 신화’를 이루자, 박항서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광고모델로 발탁한 동아제약도 덩달아 웃음꽃이 피고 있다.
동아제약은 베트남 캔 박카스 론칭을 앞두고 지난 5월 박항서 감독과 광고모델 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6월 베트남에서 캔 박카스를 공식 론칭했다.
해당 광고모델 발탁에는 지난 1월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의 '국민 영웅'으로 올라선 점이 크게 작용했다.
박항서 감독의 인기는 지난 1월 AFC(아시아축구연맹) U—23(23세 이하) 챔피언십에서 베트남이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시작됐다. 이에 거리 곳곳에 금성홍기(베트남 국기)를 든 시민들이 나타나 환호하는 등 베트남 전역이 들썩였다.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에서 가장 사랑받는 광고모델 중 하나가 됐다.
박항서 감독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베트남에 첫 4강 진출이라는 뛰어난 성적을 안겼다. 비록 한국에는 졌지만, 베트남으로서는 아시안게임 사상 최고의 성적이다. 대회 기간에 마사지 기계로 베트남 국가대표의 발을 정성껏 문지르는 모습이 소셜미디어(SNS)로 전파되면서 박 감독의 인기는 더욱 치솟았다.
박항서 감독의 이름과 ‘박카스’ 발음이 비슷하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베트남 현지에서 박 감독은 자신이 광고모델로 출연하는 ‘박카스’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한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박항서 감독이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히딩크 감독처럼 ‘국민 영웅’으로 추앙 받는 상황에서 ‘박항서’ 감독의 이름과 ‘박카스’의 발음도 비슷해 서로 매칭이 잘 된다고 판단했다”며 “박카스도 베트남의 ‘국민 피로해소제’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해당 광고모델 계약을 체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론칭 초기 단계라서 캔 박카스 매출에 있어서 큰 폭의 변화는 감지되지 않았지만, 브랜드 인지도·친밀도 상승 측면에서는 기대 이상이라는 반응이다. 동아제약은 이 같은 홍보 효과로 인해 매출에도 점차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항서 감독은 오는 11월 ‘스즈키컵’을 앞두고 있다. 2년마다 열리는 스즈키컵은 태국·싱가포르·말레이시아·베트남·인도네시아·필리핀 등이 참가하는 동남아시아의 월드컵이다. 이번에도 좋은 성적을 거둘 경우, 박항서 감독의 광고 효과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박항서 감독이 2002년 히딩크 감독처럼 잘 하고 있기 때문에 캔 박카스의 브랜드 인지도나 친밀도 상승에 기여하고 있다”며 “올해 베트남 캔 박카스의 매출이 향상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