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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사들이 미국의 철강 쿼터에 대한 '품목 예외'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상무부가 이같은 신청을 받아들일 경우, 70% 쿼터에 제한받지 않아 국내 철강사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분위기다.
3일 업계 및 미국 연방관보에 따르면 미국 앨라배마주에 있는 포스코 자동차강판 전문 가공센터 POSCO AAPC는 미국 쿼터에 대한 품목 예외를 신청했다. 미국 내에 있는 기업과 외국 기업의 현지 법인은 품목 예외 신청이 가능하다.
POSCO AAPC는 신청서를 통해 "변압기 제조에 필요한 방향성 전기강판을 포스코 본사로부터 수입하고 있다"며 일정량을 계속 한국으로부터 공급받을 수 있기를 요청했다.
이와 함께 미국 철강업체 AK스틸도 방향성 전기강판을 생산하지만, 필요한 물량이나 사양을 공급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앨라배마주에 위치한 현대일렉트릭의 미국법인도 변압기 생산을 위해선 포스코 전기강판이 필요하다며 품목 예외를 신청했다. 현대제철 미국법인은 현대·기아차, 차부품업체의 현지공장에 공급하는 냉연과 튜브 등 일부 자동차용 철강제품을 제외해달라고 요청했다.
현대제철은 신청서를 통해 "해당 품목을 한국에서 수입하지 못할 경우 현대·기아차의 미국 자동차 생산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5월 유정용강관 튜빙과 케이싱 등 14개 품목 예외를 신청한 세아제강은 아직 승인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확장법 232조를 내세워 수입산 철강재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바 있다. 한국은 고관세에서는 면제됐지만, 수출에 있어 최근 3년간 물량의 70%로 제한하는 쿼터제를 적용받게 됐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한국, 아르헨티나, 브라질의 철강제품 쿼터와 아르헨티나의 알루미늄 제품 쿼터에 대해 미국 산업의 상황에 따라 선별적인 면제를 허용하는 포고문에 서명하며 수출길에 대한 일말의 희망이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