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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부천시 부동산시장 상황이 달라졌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아파트 공급을 앞두고 분양시기를 고민해야 했지만, 현재는 너무 많은 청약자들이 몰리고 있다.
아파트시장도 2년 연속 거래량이 최고를 기록하고 있고 올 상반기에는 이미 지난해 거래량의 절반을 넘어선 상태다. 일부 지역의 경우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셋값 비율)도 80%를 훌쩍 넘어섰다.
5일 부동산114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부천시에서 공급된 아파트는 모두 2개 단지·274가구(일반분양)로, 청약자는 1~2순위 합해 401명에 불과했다. '부천중동 효성해링턴 플레이스'만 순위 내 청약을 마쳤을 뿐 '계남 랑데부'는 미달됐다.
하지만 올해는 연초부터 현재까지 총 4개 단지가 분양에 나섰고, 이 때 공급된 가구는 863가구(일반분양)로 지난해에 비해 공급량이 3배 넘게 증가했다. 반면 청약자는 같은 기간 40배 이상 늘었다. 4개 단지에 모인 청약자가 1만6652명에 달했다.
최근 공급된 '힐스테이트 중동'으로 몰린 청약자 1만1596명이 통계에 반영됐기 때문이지만, 업계에서는 부천 분양시장에 수요자가 몰리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아파트 거래도 활발하다. 지난해 거래된 아파트 거래건수는 1만5199건이다. 2016년 1만5255건의 아파트 거래가 있었던 만큼 2년 연속 최고 수준의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올 상반기 아파트 거래건수도 총 8181건으로 지난해 절반 수준을 이미 넘어섰다.
전세가율도 고공행진 중이다. 2016년 80.1%, 2017년 80.0% 등 2년 연속 80%대를 기록하고 있다. 8월은 조금 빠진 79.4%를 기록하고 있지만, 송내동·중동·상동·소사본동은 여전히 80% 이상이다.
전세가율이 높다는 것은 수요가 많다는 의미다. 지난해 경기 지역에서 전세가율이 높았던 곳은 △의왕시 84.0% △군포시 83.7% △용인시 81.7% △파주시 81.4% △부천 순이었다. 이 기간 경기 평균 전세가율은 76.5%다.
전문가들은 최근 부동산시장 상황이 좋은 이유로 서울 접근성을 꼽는다. 경인로나 수도권지하철 1호선, 7호선을 이용하면 서울로 1시간 이내에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반면 집값은 서울의 절반 수준이다.
실제 1호선 중동역을 출발해 용산역까지 약 35분, 7호선 신중동역을 출발해 총신대입구역(이수역)까지는 약 40분이 소요된다. 7월 기준 서울 아파트 값은 평균 2000만원이 넘는 2409만원이지만, 부천은 1104만원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올 하반기에도 적지 않은 수요가 몰릴 것으로 보고 있다. 브랜드 아파트 공급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삼성물산이 지난해 선보일 예정이었던 송내1-2구역 재개발 아파트를 하반기 공급할 예정이다.
분양을 미루고 마케팅에 충실했던 만큼 적지 않은 수요가 대기하고 있다. 부천은 투기지역이나 조정대상지역, 투기과열지구 등 정부 규제지역으로 지정돼 있지 않은 것도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부천은 그동안 서울 위성도시 정도로 인식됐지만, 교통 환경이 개선되면서 사실상 서울 생활권이라는 인식이 강해졌다"며 "올 하반기 브랜드 대단지 아파트가 분양을 앞두고 있는 만큼 부천의 관심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