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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이 중형 SUV 이쿼녹스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연식변경 모델을 조기 투입한다. 이르면 내달쯤 판매될 연식변경 모델은 큰 변화가 없는 가운데, 트림 조정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할 전망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은 이쿼녹스 연식변경 모델을 이르면 10월부터 판매키로 결정했다.
2019년형 이쿼녹스는 연식 변경 모델이 출시될 때 통상적으로 이뤄지는 트림 조정 정도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등 기대를 모았던 주요 기능은 이번 연식 변경에서도 적용되지 않는다. 다만 내비게이션 시스템 업데이트를 포함해 인포테인먼트 등 소소한 변화는 있을 것이라는게 한국지엠 측의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연식변경 모델에 대해 아직 논의 중이라 확정된 것은 없다"면서도 "인포테인먼트 업그레이드 등 작은 변화는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등 국내 고객들이 관심을 가지는 편의사양은 북미 모델에도 아직 적용돼 있지 않다"며 "아쉽지만 이번 연식 변경 모델에서는 그 기능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쿼녹스는 한국지엠이 지난 6월 부산모터쇼를 통해 공개한 수입 첫 중형 SUV다. 글로벌 판매량이 수백만대에 달하는 상품성을 인정받은 모델이다. 이에 따라 이쿼녹스는 출시 전부터 국내에서도 많은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막상 국내 시장에 판매를 시작한 이후 부진한 성적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한국지엠에 따르면 이쿼녹스는 출시 당월인 6월 385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이후 7월 판매량은 191대로 급감했으며, 지난달은 97대에 그쳤다.
동급 최초로 충돌 방지 경고 시스템인 햅틱시트와 시티 브레이킹 시스템, 전방 충돌 경고 시스템 등 다양한 안전사양이 전 모델에 기본 적용되며 기대감을 높였던 이쿼녹스가 이같이 부진한데는 국내 소비자들 눈높이를 맞추지 못한 판매 가격 탓으로 분석된다.
이쿼녹스는 최저 트림인 LS모델 판매 가격이 2987만원이며, 프리미엄 모델은 3892만원에 달한다. 여기에 몇가지 옵션을 더하면, 차량 가격은 4000만원 중반대로 훌쩍 높아진다.
이는 지난 2월 출시된 현대차의 싼타페 판매가격(2895만~3635만원)보다 비싼 수준이다. 게다가 최근 기아차 스포티지 더 볼드와 현대차 투싼 페이스리프트 모델까지 시장에 합류하며, 이쿼녹스의 입지는 더 좁아졌다.
한국지엠은 이쿼녹스 연식변경 모델 판매와 함께 세일즈 마케팅을 강화해, 판매 회복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추석 연휴 동안 이쿼녹스 시승 기회를 제공하고, 다양한 할인 이벤트도 준비 중이다.
한국지엠 측은 "이쿼녹스 판매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회사 차원에서 고심이 크다"며 "2019년형 모델 판매 개시와 함께 세일즈 마케팅을 강화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