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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탈업계가 다양한 소비자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한 이색 시도에 한창이다. 최근엔 무약정, 셀프관리 정수기 등 렌탈 사업이 가진 기존 개념을 깨버린 상품까지 등장했다. 이 같은 변화는 1인 가구 증가 등 고객층 다변화, 업체 간 경쟁 심화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웅진렌탈은 최근 ‘무약정 정수기’ 판매를 시작했다. 통상 3년에서 5년까지 의무사용 계약을 맺고, 해지 시 위약금을 내야 하는 기존 렌탈과 다른 제품이다. 의무 기간 없이 쓰다 반납해도 위약금이 발생하지 않고, 계약 시 사용자 스스로가 사용 기간을 정할 수도 있다.
웅진은 소비자가 정수기 구매 시에 의무 사용 기간, 위약금에 부담을 느낀다는 점에 착안했다. 이 같은 부담으로 그동안 정수기를 사용하지 않던 1~2인 소형가구를 타겟팅한 상품이다.
웅진 관계자는 "당초 렌탈이라는 개념이 고가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한 것인데, 위약금이나 의무 기간 등의 부담이 오히려 제품 구매를 저해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각종 부담으로 정수기 렌탈을 고민하던 소비자의 구매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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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관리 없이 사용자 스스로 필터를 교체하는 셀프관리 제품도 인기다. 필터를 정기적으로 배송받아 갈아 끼우는 방식으로, 일반적으로 렌탈에 포함된 방문 관리가 필요 없는 제품이다. 맞벌이 부부, 1인 가구 등 가정 방문 서비스가 어려운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좋다.
셀프 컨셉 제품은 쿠쿠홈시스와 바디프랜드가 판매하고 있다. 셀프 관리 제품의 경우 관리 서비스 수수료가 없어 렌탈료 할인 효과도 있어 인기가 꾸준한 편이다.
올 9월 기준 쿠쿠홈시스 전체 계정 중 셀프 제품이 차지하는 비율은 약 35% 정도다. 지난해 같은 기간 비율인 23%보다 늘었다. 제품의 인기로 최근 신제품은 대부분 셀프 관리가 지원되는 방식으로 출시되고 있다. 바디프랜드도 홈쇼핑 등을 통해 셀프관리 제품 판매가 꾸준히 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렌탈 신규 사업자 등장, 1~2인 소형가구 증가와 같은 고객층 다변화 등 시장의 변화로 업계가 다양한 시도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상품의 다양성, 서비스 차별화 등 경쟁력 확보를 위한 업체 간 경쟁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