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10월부터 변액보험 적합성 진단서류 확인 작업 진행 금융당국의 하반기 미스터리쇼핑 진행으로 생보사 사전대응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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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 생명보험사들이 불완전판매 발생 빈도가 높은 변액보험 영업행태 관리 강화에 나서고 있다. 금융당국이 변액보험의 불완전판매 비율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판단하고 올 가을 미스터리 쇼핑을 예고하면서 선제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다음달 변액보험 적합성 진단서류 자필서명 확인 프로세스를 신설할 예정이다.

    기존에 미비했던 자필서명 확인 작업을 두 차례에 걸쳐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영업 현장에서 변액보험 판매 청약서를 접수할 경우 적합성 진단 자필서명 확인 일치 여부를 확인하고 결과를 입력하는 절차를 밟도록 한다. 아울러 언더라이팅(인수 심사)과정에서 고객 자필서명을 재확인하는 방식으로 까다로운 절차를 마련키로 했다.

    변액보험 관련 민원이 크게 늘면서 시스템 개선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한화생명의 변액보험 불완전판매 비율은 다른 보험 상품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한화생명의 올 2분기 변액보험 보유계약 10만건 대비 민원 환산 건수는 12.86건으로 전분기(10.43건) 대비 23.3% 증가했다. 상품별로 살펴보면 변액보험 민원건수가 종신보험 민원건수(12.23건)을 앞섰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미스터리 쇼핑에 앞서 변액보험 불완전 판매를 개선하는 차원에서 자필서명 확인 프로세스를 신설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메트라이프생명도 내달부터 변액보험 적합성 진단 결과를 월별로 체크하고 영업현장에서 오류입력 내용이 적발될 경우 프로세스 위반으로 영업윤리위원회에 상정키로 했다.

    보험사들이 시스템 개선에 나선 것은 금융당국이 하반기 변액보험 미스터리 쇼핑을 예고하고 있어서다. 금감원은 올 가을 중 미스터리쇼핑을 통해 보험사의 변액보험 영업 행태를 점검한다.

    생보사들이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변액보험 판매에 열을 올리는 가운데 변액보험의 불완전판매 비율이 심각한 수준이란 진단에 따른 것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모든 생명보험사를 대상으로 미스터리쇼핑을 진행하며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게 무엇인지 파악하고 추가적인 검사·감독 등의 조처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생명보험사들의 변액보험 불완전판매 비율은 올 상반기 기준 0.27%로 전체 상품군 중 두 번째로 높았다. 변액보험보다 불완전판매 비율이 높은 상품군은 종신보험(0.33%)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