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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들이 DSR(총체적상환능력비율) 도입 및 대출 규제로 카드론 성장이 어려워지자 상대적으로 규제가 적은 중금리론으로 눈길을 돌리기 시작했다.
2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최근 중금리대출 상품 ‘KB국민 중금리론’을 출시했다. 대출금리 범위는 연 5.9 ~ 19.9%이며 대출한도는 1000만원까지 가능하다.
우리카드도 중금리론 시장 확대를 위해 중금리 상품인 ‘올인원대출’의 대출한도를 내달부터 5000만원까지 늘릴 계획이다. 또 ‘우리카드 인증’·‘지문인식’ 등 본인인증방식을 통해 모바일로도 대출이 가능하게 이용 편리성도 높일 예정이다.
삼성카드도 지난 7월 중금리대출 상품 ‘프라임론’을 출시한 바 있으며 내달부터 상품명을 ‘삼성카드 신용대출’로 리뉴얼해 선보일 예정이다. 이 밖에도 롯데카드와 신한카드도 ‘롯데카드 신용대출’과 ‘MF일반대출’을 출시해 운영 중이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카드수수료율 인하 및 간편결제 서비스 확대로 국내 카드사들의 결제사업 부문 적자는 지난 2012년 1782억에서 올 상반기 7063억원으로 늘어났다. 현재 그 적자폭을 카드론·현금서비스 등 대출업무 수익으로 메우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카드론 성장률 연 7% 제한 및 내달부터 여전사로까지 DSR 확대 도입 등 금융당국의 고강도 대출 규제로 카드사들의 성장에 제약을 맞고 있다.
한국신용평가 관계자는 “앞으로는 대출부문 총량규제가 카드사들의 성장의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자본력이 낮고 수익성이 저조한 카드사의 경우 대출부문 성장을 통한 결제부문 수익성 만회가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올 상반기 카드사들의 카드론 잔액은 27조17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4% 늘어나며 하반기 사업 확대에 적신호가 켜졌다.
반면 중금리대출의 경우 오는 10월부터 가계총량규제에서 제외되면서 올 4분기 카드사들의 중금리론 성장이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올해 초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2020년까지 중금리대출 규모를 7조원까지 확대한다는 방안을 발표하는 등 당분간 그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DSR 도입 및 카드론 성장률 제한 등 다양한 요인으로 카드사들이 상대적으로 규제가 적은 중금리론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며 “지난 상반기 높은 성장세로 올 하반기 사업 확대에 제약이 큰 카드론을 대신해 중금리론이 카드사 수익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