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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분기 은행권의 순익이 4조원에 육박하는 등 호실적을 거둘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금호타이어와 모뉴엘 충당금 환입 기대와 양호한 대출 성장세의 영향이다.
1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은행(KB‧신한‧우리‧하나‧기업‧DGB‧BNK‧JB) 순익은 3조9000억원을 웃돌 것이란 예상이다.
3분기 주요 일회성 요인은 금호타이어와 모뉴엘 충당금 3000억원 가량의 환입이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3분기에는 더블스타 자본유치에 따른 건전성 재분류로 금호타이어 충당금 환입이 은행 전체적으로 2300억원 가량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서울고법의 5대5 과실을 인정하는 강제 중재안 수용에 따라 모뉴엘 충당금도 570억원 환입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전자제품업체인 모뉴엘은 지난 2007년부터 7년간 허위 수출실적을 토대로 무역보험공사로부터 보증을 받아 은행(KEB하나·IBK기업·산업·KB국민·Sh수협은행)으로부터 3조2000억원의 대출을 받은 뒤 법정관리를 신청해 파산했다. 은행들은 모뉴엘에 수출보증을 해준 한국무역보험공사(이하 무보)에 보험금 청구를 했지만 무보가 면책 사유에 해당한다며 보험금 지급을 거절해 소송전으로 번졌다.
이런 상황에서 서울고법이 최근 무보와 5개 은행에 5대5 과실비율을 내용으로 하는 강제 중재안을 제시한 바 있다.
최 연구원은 "3000억원의 충당금 환입이 발생해 대손비용률(크레딧 코스트)은 2분기와도 큰 차이가 없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금호타이어와 모뉴엘 충당금 환입이 크게 발생하는 KB금융의 순익이 비교적 큰 폭으로 웃돌 것이란 전망이다. 신한금융지주와 우리은행, 하나금융지주도 순익이 전분기 대비 소폭 오를 것으로 봤다.
지방은행 중에서는 JB금융이 순이자마진(NIM) 상승 폭이 크고, 금호타이어 환입으로 광주은행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반면 DGB금융은 3분기 실적이 전 분기에 비해 다소 밑돌 것으로 추정했다.
3분기 대출성장률은 1.8%로 예상돼 1분기 1.4%, 2분기 2.1%에 이어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3분기 누적 성장률은 5.5%에 달해 4분기 대출성장률이 낮은 계절성 요인을 감안하더라도 올해 연간 대출성장률은 6%를 웃돌 것”이라며 “가계부문 성장률도 양호해 그동안의 가계대출 규제 발표에도 성장률 위축 현상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 평균 NIM 역시 1.98%로 전분기와 동일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예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