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점장 등 110여명 가입, DGB금융 이사회 중재 나설 듯
  • ▲ 대구은행 제2본점 전경. ⓒDGB금융지주
    ▲ 대구은행 제2본점 전경. ⓒDGB금융지주

    DGB대구은행이 3급 이상 직원들만 가입하는 새 노동조합을 공식 출범했다.

    대구은행 민주노동조합은 16일 오후 7시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에서 3급 이상 직원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설립총회를 한다.

    새 노조는 총회에서 위원장을 선출하고 민주노총 산별노조에 가입한다.

    이로써 DGB대구은행은 창립 51주년째에 복수노조 시대를 맞는다.

    3급은 부부장·부지점장·지점장급이다. 3급 승진 후 지점장이 되기까지 5∼6년이 걸린다.

    직원 3000여명 중 해당 직급 직원 수는 769명이다.

    이 가운데 지금까지 110여명이 가입했으며 연말까지 300여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새 노조 측은 예상했다.

    대구지방고용노동청은 보직자(지점장 등)를 가입대상에서 제외할 것을 권고했지만, 새 노조는 사용자가 인정하면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

    기존 한국노총 전국금융산업노조 대구은행지부에는 4급 이하 직원 2200여명이 소속돼 있다. 노조원이 3급으로 승진하면 자동탈퇴한다.

    새 노조 설립준비위원장인 한상윤 영주지점장(2급)은 "새 노조는 기존 노조와 협력하면서 3급 이상 직원 권익을 대변하는 조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새 노조는 지배구조 선진화 방안을 두고 입장차를 보이는 DGB금융지주와 이사회 중재에도 나선다.

    대구은행은 지난 4월 이후 6개월째 행장선임이 표류중이다.

    최근 은행장 자격요건을 담은 DGB금융 지배구조 선진화 방안을 마련했지만 대구은행 사외이사들의 반발로 내홍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