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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건설사에게 제공하는 분양보증 실적이 8년 만에 최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분양가 통제를 비롯한 부동산 규제정책과 지방을 중심으로 미분양 물량이 증가함에 따라 건설사들이 물량 조절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24일 HUG에 따르면 올 들어 1월부터 9월말까지 아파트(주상복합·임대아파트 포함)와 오피스텔 분양보증 실적은 335건에 그친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주택 시장이 크게 위축됐던 2010년 205건 이후 최저치다.
2015년 909건으로 최다 실적을 기록한 후 2016년 766건, 2017년 558건 등 줄곧 하락하다 올 들어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남은 세 달을 감안하더라도 400건을 밑돌 것으로 보인다.
분양보증은 주택 계약자를 보호하기 위해 20가구 이상 분양할 때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한다. 분양보증 사업장이 적다는 것은 그만큼 주택시장이 어렵다는 방증이다. 건설사들이 분양을 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지방의 분양보증 주택이 크게 감소했다. 지난달까기 194개 사업장이 분양보증을 받았는데 이는 지난해 332개의 절반을 조금 웃도는 수준이다. 최고치를 찍었던 2015년 551개에 비해선 35%에 불과하다.
지방의 분양보증 주택 수가 크게 줄어든 것은 최근 미분양 주택이 늘어나는 것과 무관치 않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8월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2370가구이며 이중 지방이 5만3836가구로 전체의 86%에 이른다.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도 전국 1만5201가구 중 지방이 1만2699가구(84%)를 차지하고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지방은 미분양 주택이 늘면서 사업성이 떨어지다보니 분양을 미루는 건설사들이 늘고 있다"며 "일정이 미뤄지면 금융비용 부담이 커지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