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미래에셋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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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에셋생명에서 이달 초 실시한 희망퇴직으로 100명 넘는 직원들이 회사를 떠난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은 이달 초부터 19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접수 받아 118명을 확정했다.

    희망퇴직 대상자는 근속 7년 이상의 40세 이상 혹은 50세 직원(36개월~40개월치 월급 지급), 만 12년 이상 근속자(30개월치 월급 지급) 등이 포함됐다. 

    희망퇴직자들에게는 월급 지급 외에도 1000만원의 생활안정자금이 지원되며 자녀 학자금, 전직·창업·교육지원 프로그램 등을 지원키로 했다.

    미래에셋생명은 전날 희망퇴직을 신청한 직원들을 대상으로 창업프로그램을 진행했으며, 오는 31일자로 이들을 퇴사 처리할 예정이다. 

    앞서 미래에셋생명은 2016년 2월과 10월에도 두 차례 희망퇴직을 통해 300여명의 직원이 퇴사한 바 있다. 당시에도 퇴직금 외 기본급 36개월치의 위로금을 지급하고 생활안정자금으로 1000만원을 일시금으로 지원했었다.

    올해 3월 PCA생명을 흡수 합병한 미래에셋생명은 PCA생명 직원의 고용을 보장했지만 통합 8개월 만에 희망퇴직 수순을 밟게 됐다.

    지난 6월 말 기준 미래에셋생명의 임직원 수는 1180명으로 1년 전(1009명)보다 171명 늘었다. 희망퇴직을 통해 PCA생명과 통합으로 인건비가 늘어난 만큼 고연봉의 직원 정리에 나선 것이다. 

    IFRS17 도입에 따른 자본확충 압박이 커지면서 인건비 부담이 큰 고연봉 직원들을 줄이고 항아리형 인력구조를 개선하려는 전략이다.

    미래에셋생명에서 연간 직원 급여 및 상여금, 복리후생비 등으로 지출되는 규모는 약 860억원이며 일반직의 평균 연봉을 보면 남성이 9800만원, 여성이 8300만원 수준이다.

    기존 PCA생명 직원의 경우 급여 및 상여금 등으로 지난해 228억원을 받았던 만큼 이번 희망퇴직을 통해 연간 100억원 이상의 인건비를 절감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새 회계기준 도입 등 경영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차원에서 퇴직 희망자를 받았다”며 “임직원에게 제2의 삶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려는 취지로, PCA생명 출신 임직원을 내보내려는 차원이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