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피트 이날 가격 최대 9% 인상로레알그룹·샤넬도 동참
-
연말 쇼핑 대목을 앞두고 해외 유명 브랜드들이 일제히 가격을 인상했다. 화장품은 물론 명품까지 품목도 다양하다. 사전 안내도 없이 하루아침에 인상되면서 명확한 인상 이유도 밝히지 않아 소비자들의 불만은 높아지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화장품 브랜드 베네피트는 이날부터 최대 10% 인상을 단행했다. 립, 브로우, 페이스 제품 대상이다. 이에 따라 주요 제품인 베네피트 프라이머(포어페셔널)의 경우 4만4000원에서 4만6000원으로 4.5% 인상됐다.로레알그룹이 전개하는 랑콤·아르마니 뷰티·입생로랑 뷰티 등 6개 브랜드도 이날부터 가격이 올랐다.
랑콤은 전체 품목 412개 가운데 56개 가격을 올린다. 인상 품목의 가격은 평균 5.2% 인상된다. 아르마니 뷰티는 376개 품목 중 272개에 대해 평균 2.9%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 비오템의 경우 10개 품목의 가격을 평균 4.9% 인상한다. 입생로랑 뷰티는 151개 품목 중 28개 가격을 평균 2.4% 올린다.
회사 측은 인상 배경에 대해 "제품 원가 상승과 최저임금 상승으로 인한 인건비 상승 등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전했다.
화장품 업체뿐 아니라 명품 브랜도 상황은 비슷하다. 샤넬도 이날부터 타임리스 클래식, 보이샤넬, 2.55 핸드백 등 인기 제품에 대해 가격을 인상했다. 가격 인상 폭은 4∼5% 이다. 보이 샤넬 플랩 백(588만원)은 612만~617만원으로 가격이 인상됐다.
실제 샤넬이 가격을 올린다는 소문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퍼지면서 백화점에는 최근 가격 인상 전에 제품을 사려는 고객이 급증하기도 했다.
앞서 구찌는 지난달 12일 일부 품목 판매가격을 평균 3% 인상했다. 여성슈즈 및 의류라인 일부 제품에 걸쳐 이뤄졌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지난해말 향수 등 일부품목을 제외한 대부분 품목 가격을 5~10% 인상한 데 이어 1년 만의 가격 인상이다.
이들은 브랜드들은 매년 원·부자재 가격 상승과 환율 변동 등을 제품가격 인상 이유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연말이나 연초에 가격인상을 단행해 연례행사라는 지적의 목소리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인상 이유에 대해 공통적으로 본사 방침이라고 설명하지만 매년 납득하기 힘들다"면서 "연말을 앞두고 유명 브랜드의 인상에 이어지면서 타브랜드도 뒤따라 가격을 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