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등록견 인수 등 보장범위 확대…손해율 악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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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리츠화재가 ‘시책(인세티브) 적용’·‘보장범위 확대’ 등 공격적인 전략으로 펫보험 시장 석권에 나선다.

    지난 15일 메리츠화재는 반려견 전용 펫보험인 ‘펫퍼민트 Puppy&Dog보험(펫퍼민트)’을 출시했다. 또한 판매 촉진을 위해 일정 비율의 시책을 내걸었다.

    시책이란 보험판매를 촉진하기 위해 보험사가 보험설계사들에게 기본수수료 외 제공하는 인센티브를 말한다.

    현재 메리츠화재는 보험계약이 성사된 펫퍼민트 보험 건에 대해 월납 보험료의 100%(인보험 실적 제외)만큼 시책을 제공한다.

    또한 타 보험사와 달리 보장 기간과 질병 범위도 대폭 확대했다. 기존 상품과 달리 장기보험으로 만 20세까지 보장 기간을 확대했다. 3년 단위 갱신으로 보험료 인상과 인수 거절에 대한 부담도 최소화했다. 지금까지 보장받기 힘들었던 슬개골·피부·구강질환 등도 기본 보장받을 수 있다.

    이 같은 메리츠화재의 공격적인 펫보험 선점 전략은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펫퍼민트 보험은 출시한 지 15일 만에 1600건을 달성했다. 이는 삼성화재가 지난해 1년간 판매한 펫보험 실적(850건)을 넘어선 수치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메리츠화재의 공격적인 전략이 자칫 손해율 악화를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퍼지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소비자선택권 확대를 위해 국가등록견 또는 마이크로칩 삽입견 외에도 당사 UW(언더라이팅)를 통과한 반려견들도 인수하고 있다.

    이 경우 일부 소비자들의 도덕적 해이로 인해, 펫보험에 가입되지 않은 외모가 흡사한 반려견들도 치료비 혜택을 볼 수 있다는 문제가 있다.

    실제로 메리츠화재의 경우 지난 3년 전 미비한 가입과 높은 손해율로 펫보험 판매를 중단한 바 있다. 현재 등록견만 인수하고 있는 삼성화재의 경우도 지난 2011년 높은 손해율로 펫보험 판매를 일시 중단했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반려견의 경우 나이·성별·환경·종류에 따라 손해율이 크게 다를 수 있다”며 “사람처럼 외모 구분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자칫 큰 손해율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