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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저축은행들이 2% 중반대의 금리를 제공하는 퇴직연금 상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들이 이달 초부터 상품을 출시하면서 퇴직연금 수익률을 높일 것이란 기대가 모아진다.
5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NH저축은행은 주요 계열사들과 제휴를 맺고 상품을 내놨다. NH저축은행의 퇴직연금 정기예금 금리는 DB형 2.4~2.5%, DC형·IRP 2.35~2.45%로 정했다. NH투자증권에서 이달 초부터 판매 중이며 이달 중순에는 농협은행에서 판매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KB저축은행은 국민은행과 제휴를 통해 상품을 선보인데 이어 이달 중순에 KB증권에서 상품을 오픈한다. DB형 가입자의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는 연 2.4%, DC형이나 IRP는 2.35%다. KB저축은행은 자금 운용 추이를 보고 제휴 확대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신한저축은행은 오는 7일부터 신한은행, 국민은행 하나은행에서 정기예금 상품을 선보이며 오는 19일에는 신한금융투자에서도 관련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신한저축은행은 기간에 따라 2.3%(12개월), 2.4%(24개월), 2.5%(36개월)의 금리를 제공할 방침이다.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은 2% 중후반 수준의 금리를 제공하는 예금 상품을 퇴직연금 시장에서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올해 6월 기준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2.6%로, 은행(1.83%) 대비 높은 수준이다. 은행보다 높은 금리를 주는 저축은행 상품이 퇴직연금에 포함되면서 1%대의 퇴직연금 수익률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금융당국은 퇴직연금감독규정을 개정을 통해 퇴직연금 원리금 보장형 자산에 저축은행 예·적금을 포함했다. 신용등급 BBB-이상의 우량 저축은행에 한해 정기예금을 공급할 수 있다. 저축은행이 퇴직연금에 편입될 정기예금 상품을 선보이고 퇴직연금 사업자들은 제휴를 맺고 관련 상품을 판매, 운용하는 것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 입장에선 상대적으로 낮은 비용으로 장기 고객을 유치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각 사들이 상품 운용 여부를 지켜보면서 제휴를 확대해나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