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 해소 요인…글로벌 증시 상승 가능서 커‘트럼프 표 집결용’ 무역분쟁 조기 종식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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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임기를 평가하는 ‘중간 선거’가 (한국시간) 6일 저녁 7시경 열린다.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우리 증시에도 직‧간접적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면서 증권가에서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미국시간) 뉴욕 증시는 중간선거를 앞두고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존스30지수, S&P500지수는 0.76%, 0.56%씩 각각 상승했지만 나스닥지수는 0.38% 하락했다.

    코스피 역시 혼조세로 시작했다. 6일 오전 개장한 코스피는 전일 대비 8.89포인트(0.43%) 오른 2085.81포인트로 출발한 뒤 잠시 약세로 돌아섰다 등락을 반복하며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머징 시장은 대체로 하락세를 보였다.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0.41% 하락했으며 홍콩H지수는 –1.34%, 인도,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은 등락이 엇갈렸다.

    현지 증권가에서는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하원을, 공화당이 상원의 다수당을 각각 차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을 차지하면 트럼프 대통령 정책에 대한 견제가 강해질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상원에 공화당이 다수를 차지하면 정책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풀이가 나오고 있다.

    김지만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민주당이 하원을 탈환하더라도 이미 예상된 결과기 때문에 불확실성 완화라는 측면에서 보면 크게 나쁠 것은 없다”며 “혹시라도 현재 조사결과와 다르게 공화당이 상하원 다수당 지위를 유지하게 되면 위험자산 선호는 더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즉, 어느 쪽으로 결과가 나오더라도 안전자산보다는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일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뉴욕 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했지만 과거 대체로 중간선거 이후 증시가 상승했다는 점에서 전망은 낙관적”이라고 예상했다.

    김효진 SK증권 연구원은 "기본적으로 중간선거 이후에는 불확실성 해소 요인으로 증시가 '플러스'를 나타낼 것"이라며 "선거 결과는 일단 공화당이 상하원을 모두 점하는 게 트럼프 정책의 일관성 측면에서 민주당과 공화당으로 양분되는 것보다는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장기화되고 있는 미중 무역분쟁에 미칠 영향에도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미중 무역협상의 타결 가능성에 증시가 민감히 반응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트럼프 정부 측의 긍정적인 발언들이 선거를 염두에 둔 제스쳐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커들로 백악관 국제경제위원장이 지난 5일 “중국이 미국의 요구에 응한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 무역협상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낙관적인 태도를 보인 것에 대해, 앞서 미중 협상 타결이 임박하지는 않았다고 발언한 바와 비교해 중간선거를 앞두고 다소 과장된 전망을 내놓은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제시했다.

    무역분쟁 자체가 선거를 앞두고 표심을 집결하기 위한 전략 하에 일어났기 때문에 선거 이후에는 해결 국면을 맞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성연주 신영증권 연구원은 “표면적인 미중 무역분쟁의 원인은 트럼프의 중간선거 성공을 위한 지지층 집결 전략”이라며 “만약 미국이 단순하게 선거를 위한 정치적 이슈로 미중 무역분쟁을 일으켰다면 이번 관세 부과로 중국 수출이 둔화됨으로써 무역분쟁이 해결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중국과의 헤게모니 다툼으로 이어지게 된다면 무역분쟁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며 “중국 경제 및 증시에 미치는 영향도 클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