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국내 건설수주 135조 전망… 5년來 최저건설투자 2.7% 감소… 고용 부정적 영향 확대
  • ▲ 서울 강남구 소재 건설회관에서 진행된 '2019년 건설·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 ⓒ이성진 기자
    ▲ 서울 강남구 소재 건설회관에서 진행된 '2019년 건설·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 ⓒ이성진 기자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건설경기 악화가 내년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주택을 중심으로 민간 부문 경기가 빠르게 하락하는 가운데 사회간접자본(SOC) 예산도 지속 감소하면서 완충 역할을 못해서다. 이에 따라 거시경제와 고용에 대한 부정적 영향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7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내년 국내 건설수주는 올해보다 6.16% 감소한 135조500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2014년 107조5000억원 이후 5년 만에 최저치다.

    국내 건설수주는 △2015년 158조 △2016년 164조9000억원 △2017년 160조4000억원 등 3년간 역대 최고 수준을 이어갔지만 호황을 이끌었던 민간주택 부문의 감소세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대한건설협회 자료를 보면 지난해 하반기 민간주택 수주액은 37조원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17.5% 감소했다. 올해 민간주택 수주는 지난해보다 23.5% 줄어든 52조6000억원에 불과하고 내년에는 이보다 16.9% 감소한 43조7000억원에 그칠 전망이다.

    문제는 정부의 SOC 예산도 지속 감소하고 있어 민간수주 부진을 만회할 방도가 없다는 것이다. SOC 예산은 2015년 26조1000억원 이후 △2016년 23조7000억원 △2017년 22조1000억원 △2018년 19조원 등 매년 감소했다. 내년 예산안도 18조5000억원에 불과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건설투자 역시 급감하고 있다. 건설산업 호황에 따라 건설투자도 2015년부터 3년 연속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올해는 지난해보다 2.50% 감소한데 이어 내년에도 2.70% 감소할 전망이다.

    건산연 측은 2016년 하반기 이후 건축 착공면적이 대체적으로 감소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올해 아파트 입주물량도 급증하는 등 연말 이후 건설투자 하방압력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나아가 건설경기 경착륙 가시화로 내년 경제성장률은 올해보다 0.4%p 둔화될 것으로 판단하면서 9만2000명의 취업자 수 감소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우려했다.

    이홍일 건산연 연구위원은 "건설경기 하락세가 과거에 비해 두 배 이상 빨라지고 있다"며 "내년까지 불황국면이 지속될 전망인 만큼 '10·24 경기·고용대책'의 신속한 추진과 연말 SOC예산 대폭 증액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