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오픈직영 매장으로 조만간 가맹사업도 진행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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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푸드가 버거 브랜드 '버거플랜트'를 공식 론칭한다. 미국 수제버거 브랜드 자니로켓에 이어 버거플랜트로 본격적으로 햄버거 사업에 뛰어든다. 맥도날드·롯데리아 양강 체제인 국내 햄버거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푸드는 이달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버거플랜드 1호점을 연다. 이 곳은 직영 매장으로 현재 오픈을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위치는 9호선 신논현역과 7호선 논현역 사이 강남대로에 위치한 영동월드빌딩이다. SPC그룹의 쉐이크쉑 1호점(강남점)과는 불과 600m거리로,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버거플랜트가 이달 논현동에 오픈, 정식 브랜드 론칭한다"면서도 "1호점에 대해선 삼성역점(코엑스)이 될지 논현역점이 될지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라고 짧게 말했다.
신세계푸드는 지난 6월1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전시동 1층에 버거플랜트의 팝업스토어(Pop-up Store·짧은 기간 일시적으로 운영하는 상점)를 열었다. 소비자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일종의 테스트 매장이다.
신세계푸드는 버거플랜트 매장 오픈을 위해 지난 1년간 본사에 위치한 테스트 키친에 방문한 소비자 테스트를 거쳤다. 테스트 과정에 정용진 부회장도 직접 참여할 만큼 그룹차원에서의 관심도 높다. 정 부회장은 버거플랜트 매장 오픈 전날까지 버거플랜트를 직접 시식하는가 등 조언을 아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버거플랜트는 4000∼6000원대 가격의 버거 세트와 샐러드를 판매한다. 100% 호주산 청정우 패티와 국내산 치킨 패티, 자체 개발한 프리미엄 스펀지 도우 버터 번 등의 식재료를 직화 그릴 방식으로 만들어 제공한다. 회사 측에 따르면 버거플랜트는 오픈 이후 SNS에서 '가성비' 버거로 입소문을 타면서 오픈 초기 일 평균 300개 버거가 판매되기도 했다.
신세계푸드는 버거플랜트의 공식 론칭을 통해 햄버거 시장에서 다원화 전략을 펼친다는 전략이다. 이 회사는 2011년부터 미국 수제버거 브랜드 자니로켓을 론칭해 전개 중이다. 자니로켓으로 프리미엄 수제버거 시장을 공략하고 버거플랜트로 맥도날드· 롯데리아 등과 경쟁을 펼친다는 구상이다.
특히 조만간 가맹사업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가맹사업 확대를 앞두고 현재 최소한 인력으로 매장을 운영할 방안을 마련 중이다. 인건비를 최대한 낮춰 맹점주 부담을 줄이기 위함이다.
신세계푸드는 "가맹사업을 내년부터 시작해 3년 내 가맹점 위주로 100개 매장까지 오픈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신세계푸드가 햄버거 사업을 강화하는 이유는 이미 성숙기에 접어든 시장이지만 소비자 입맛 변화와 프리미엄, 새로운 제품에 힘입어 꾸준히 커지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햄버거 시장은 2014년 2조원대를 처음 넘어선 뒤 지난해 2조5470억원으로 증가했다. 2013년부터 2015까지 매년 10%씩 성장하다가 2016년부터 연 5%대로 둔화됐지만 여전히 성장 중이다.
프랜차이즈업계 한 관계자는 "2030대 젊은 소비자들이 잦은 해외 경험으로 입맛이 고급화됐고 외식 트렌드 변화 주기가 변화되고 있다"면서 "기존 패스트푸드의 햄버거에서 수제버거까지 다양화되면서 건강한 한끼 식사가 될 수 있단 인식이 생기면서 새로운 시장이 형성돼 시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