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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은수 (주)자광 대표는 일각에서 제기되는 롯데 배후설에 대해 말 그대로 설이라며 일축했다. 자금조달 의구심에 대해서는 시행사 및 시공사의 프로세스를 모르는 사람들의 이야기이고, 먹튀 가능성에 대해서도 동시 착공과 동시 준공으로 보완책을 세웠다는 주장이다. 수익성 창출 여부는 연간 1100만 관광객이 타깃이라고 반박했다.
전은수 (주)자광 대표는 지난 12일 전주시에 대한방직 공장 부지를 상업용지로 변경해달라고 요청하는 '지구단위계획구역지정 및 지구단위계획(안)'을 제출하면서 착공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3일 논란의 중심에 있는 전은수 대표와 뉴데일리경제는 전화 인터뷰를 통해 이런 의혹들에 대한 입장을 들어봤다.
우선 롯데 배후설이 가장 궁금했다. 자본금 10억원의 작은 시행사가 2조50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것이 석연치 않아, 그 배후에 롯데그룹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돼 왔다.
특히 전주종합경기장 부지는 롯데쇼핑이 쇼핑몰을 건립하려 했지만, 김승수 전주시장이 반대해 진척이 없는 상태다. 결국 롯데가 우회적으로 자광을 앞세워 대한방직 공장부지 터에 대규모 아파트와 호텔, 쇼핑몰 등을 지으려는 것 아니냐는 설이 있었다.
전은수 대표는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하는 말이다. 우리는 시행사이고 롯데건설은 시공사이다. 처음 롯데건설에 하도급을 주면서 관계가 시작됐고, 일을 하면서 롯데건설도 우리를 다시 보게 된 것 같다. 그래서 이번 143층 익스트림타워 프로젝트에도 시공사로 참여하고 싶어 롯데건설이 880억원 유동화어음 발행에 연대보증을 서게 된 것이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자광은 대한방직 부지 매입금 1980억원을 납입할 수 있었다. 롯데건설의 도움이 없었다면 부지 매입이 실패하면서 프로젝트가 무산될 가능성도 있었던 상황이다.
롯데건설은 자광과의 관계에 대해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배후설은 터무니 없는 말이다. 전은수 대표가 먹튀나 사기를 칠 사람이 아니다”며 “연대보증을 선 것은 사업성 검토를 통해서 이뤄진 것이며, 본격적인 프로젝트에 시공사로 참여할지 여부는 내부 검토와 심의를 거쳐 결정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롯데그룹도 관련 내용은 롯데건설이 추진하는 사안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전은수 대표는 2조5000억원 자금조달에 대해서는 시행사와 시공사의 개념을 이해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전 대표는 “시행사가 2조5000억원이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니고, 시공사에 도급을 맡기면 시공사가 책임 준공을 하는 것이다. PF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향후 아파트와 호텔, 타워, 쇼핑몰 등을 팔면(분양 하면) 그 금액 이상이 나올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때문에 지금 시공사를 단독으로 결정할지, 컨소시엄 형태로 할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전 대표는 “기술적으로 143층(높이 430m) 타워를 지을 수 있는 시공사가 많지는 않다. 롯데월드타워를 건립한 경험이 있는 롯데건설을 비롯해 현대건설, 포스코건설 등을 염두에 두고 협의를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인구 65만명의 전주에 초고층 마천루를 건립해서 수익성을 낼 수 있겠냐는 의구심도 많다.
이에 대해 전 대표는 “서울 여의도에 처음 63빌딩을 세울 때 서울시민만을 타깃으로 건립한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익스트림타워도 마찬가지다. 전주에 방문하는 연간 관광객 1100만명을 타깃으로 짓는 것이다. 전주 한옥마을과 함께 세계적인 랜드마크로 만들려는 것이다”고 말했다.
먹튀 논란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시공사와 확약서를 써서 부지에 들어서는 모든 건축물에 대해 동시에 착공해서 동시에 준공하도록 할 것이다. 중간에 사업을 축소하거나 부지를 매각해서 시세차익을 노리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이렇게 차단하도록 하겠다. 무엇보다 대한방직 부지를 매각할 생각이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자광은 최근 지역 최대 언론사인 전북일보 주식 45%를 45억원에 인수했다. 지역 여론을 우호적으로 만들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는 대목이다. 인수 배경에 대해서도 나름의 이유를 설명했다.
전 대표는 “처음 전주에 와서 사업을 하려고 하니 지역 언론에서 먹튀 얘기가 나왔다. 본사를 옮기고 전북에 정착하려는 의지를 보이기 위해 언론사를 인수했다. 지역과의 빠른 신뢰 구축의 일환으로 봐달라. 최대주주이긴 하지만 편집권 등에 간섭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시·도와 협력해서 최대한 빨리 착공이 시작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전 대표는 “2023년 8월 새만금에서 세계잼버리 대회가 열린다. 이전에 익스트림타워를 준공하면 관광수익은 물론 전 세계에 전주를 알릴 수 있을 것이다”며 “환경단체 등 일부 시민단체들의 반대가 있지만 조속히 착공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자광의 익스트림타워 프로젝트는 전북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3가 일원 대한방직 공장부지 21만6464㎡(6만5000평)에 143층(높이 430m) 타워를 건립하는 것이다. 참고로 롯데월드타워는 123층(555m)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