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에 중국발 스모그까지… 겨울 시즌 디저트 경쟁 과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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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제과

    길거리 음식 시즌인 겨울에 들어섰지만 날이 갈수록 심해지는 '미세먼지'가 길거리 음식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이 때문에 길거리 음식을 꺼리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식품·외식업체의 겨울 디저트 전쟁이 시작됐다.

    21일 기상청에 따르면 최근 중국발 스모그까지 유입되면서 공기가 더욱 탁해졌다. 겨울이 가까워질수록 건조한 대기에 각종 노폐물을 배출하는 기관지의 섬모운동 기능이 저하돼 미세먼지의 침투가 쉬워진다. 입자가 작은 미세먼지는 코와 목을 통해 체내 깊숙한 곳까지 들어와 후두염, 비염, 천식 등의 질병을 유발할 수 있어 건강에 유의해야 한다.

    겨울철 국내 디저트 시장은 '길거리 음식'이 꽉 잡고 있었다. 호떡과 붕어빵, 떡볶이, 오뎅 등 분식은 물론이고 따뜻한 커피 한잔을 즐길 수 있는 이동형 카페 등도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최근 수년간 미세먼지의 영향으로 길거리 음식을 꺼리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미세먼지로 인해 길거리 음식을 섭취할 경우 미세먼지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외출을 자제하는 심리가 커지면서 유동인구 자체가 줄어들고, 그로인해 길거리 음식이 외면받는 상황에 놓였다.

    이와 반면 식품업계와 외식업계 입장에서는 길거리 음식에 뺏겼던 겨울 디저트 수요를 가져올 수 있는 기회다. 이 때문에 각 업체들은 겨울 시즌 한정 메뉴를 통해 겨울 디저트 수요를 잡기 위해 나섰다.

    대표적인 겨울 간식인 '호빵'은 과거 팥, 야채 등 몇가지 종류에 불과했지만, 최근 들어 다양한 맛이 추가되는 등 겨울 디저트 시장 규모 확대에 나섰다.

    롯데제과는 ‘기린 호빵’ 신제품 2종을 출시했다. ‘언양불고기 호빵’과 ‘먹물빠에야 호빵’이 추가되면서 올해 롯데제과 ‘기린 호빵’은 기존의 팥, 야채, 피자, 옥수수에 신제품 2종을 더한 총 6종으로 운영된다. 이 외에 인기 웹툰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 캐릭터가 들어간 ‘떡볶이 호빵’과 ‘치즈 호빵’을 CU 전용 상품으로 출시하고, 이마트에는 시바견 캐릭터 ’시로앤마로’를 패키지에 넣은 ‘앙빵호빵’을 공급, 판매 채널별 제품을 차별적으로 선보였다.

    겨울철 야외에서 편하게 몸을 녹일 수 있는 편의점들은 겨울철 디저트 시장이 절실하다. 각 편의점에서는 겨울 시즌 PB 제품 등이 출시됐고, 겨울 간식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제품이 마련됐다.

    CU는 겨울철 대표 간식인 고구마와 옥수수를 콘셉트로 우유를 출시했다. 호리병 모양의 용기 윗부분에는 BGF리테일 통합 PB브랜드 헤이루(HEYROO)의 캐릭터 샤이루와 케이루의 피규어 총 8종이 랜덤으로 들어갔다. 고구마와 옥수수는 겨울철마다 빵, 과자, 디저트, 아이스크림 등 다양한 식품으로 변신을 거듭해왔고 올해는 커피전문점 등에서 다양한 음료로 그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추세다.

    GS25의 ‘감동란 호빵’은 유명 상품인 ‘감동란’과의 컬래버레이션으로 빵 안에 커스터드 크림과 달걀 등이 함유돼 부드러운 식감이 특징이다. GS2감동란은 소금기를 밴 반숙 상태의 계란으로 월평균 100만개 가까이 팔리는 히트 상품으로 이미 입증된 감동란의 인기를 등에 업고 호빵에 이를 구현했다.

    가정간편식(HMR)에 대한 관심 역시 높아지면서, 겨울 대표 간식 '만두' 역시 경쟁이 치열하다.

    풀무원식품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식감의 생가득 ‘모짜렐라’, ‘달콤씨앗’, ‘사천식 매콤’ 호떡만두 3종을 출시했다. 이번에 출시된 ‘생가득 호떡만두’는 만두피와 속 재료를 차별화하여 호떡과 만두를 접목한 이색 간식 제품이다. 호떡과 만두는 모두 겨울철 인기 먹거리다.

    풀무원식품 홍세희 PM(Product Manager)은 “’생가득 호떡만두’ 3종은 최근 소비자 트렌드에 맞춰 다양한 속 재료를 활용해 쌀쌀해진 날씨에 먹기 좋은 호떡과 만두를 결합한 이색 영양 간식 제품"이라며 “앞으로도 간편한 조리와 색다른 레시피를 통해 가정에서도 전문점 수준의 맛을 즐길 수 있는 간식 제품을 선보여 고객들의 다양한 기호를 충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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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풀무원식품
    신세계푸드는 전자레인지 조리만으로도 바삭한 군만두를 맛볼 수 있는 ‘올반 갓!구운만두’를 출시했다. 지난해 전자레인지의 전자기파를 열에너지로 전환해 주는 소재를 사용한 발열패드를 개발해 특허를 출원하고 이를 활용한 전자레인지용 제품으로 ‘올반 갓!구운만두’를 선보였다. 전자레인지에서 1분40초간(1000W 기준) 데우면 제품 밑면에 놓인 발열패드가 전자기파를 열에너지로 전환하면서 최대 200℃의 온도로 만두를 구워 바삭한 식감을 준다.

    대상 청정원의 온라인전용제품 브랜드 ‘집으로ON’이 지역 유명 중국식 만두 맛집들과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전통 중국식 비법을 담은 ‘구복 왕교자’와 ‘빠오즈푸 육즙만두’를 출시했다. 집으로ON은 그간 유명 중식 레스토랑 ‘팔선생’과의 콜라보레이션으로 중화볶음밥, 중화덮밥, 탕수육 등 중식 제품을 선보인 바 있으며, 이번에 중국식 만두를 선보이며 라인업을 확장했다.

    오뚜기가 최근 출시한 ‘한입가득’ 만두는 기존 만두시장에는 없던 새로운 맛의 만두로 버섯, 피자토핑, 치즈 등 신선한 재료를 활용한 다양한 만두소가 특징인 제품이다. 그 동안 동절기 또는 명절시즌에 집중되던 전통적인 만두를 넘어 간식, 안주 등으로 언제든지 즐길 수 있는 제품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다.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다양한 종류의 따뜻한 음료로 겨울 디저트 시장을 공략하고 나섰다. 
     
    프리미엄 디저트 카페 투썸플레이스는 투썸의 프리미엄 디저트를 음료화, 따뜻하게 즐길 수 있는 겨울시즌 음료 3종을 출시했다. ‘TWG밀크티쉬폰라떼’, ‘카페 오트 라떼’를 출시하는 한편 매해 겨울철 인기가 높은 ‘시그니처 뱅쇼’는 로즈마리와 시나몬 스틱을 넣어 풍미를 더했다. 뱅쇼는 레드와인에 시나몬, 정향, 오렌지 등을 넣어 따뜻하게 마시는 프랑스 대표 겨울음료다. 투썸플레이스는 뱅쇼를 무알콜 음료로 출시해 누구나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도록 했다. 투썸플레이스 관계자는 “벌써부터 초겨울을 연상케 하는 날씨가 찾아오면서 따뜻한 음료를 찾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며 “올 겨울 투썸의 디저트형 라떼와 뱅쇼를 마시며 추위를 이겨내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생과일주스 브랜드 쥬씨는 샌드위치를 출시하며 디저트 라인업을 강화했다. 쥬씨 측은 테이크아웃 브랜드의 특성상 비수기일 수밖에 없는 이번 겨울 매출을 증대시키기 위해 소비자들이 편리하면서도 식사 대용으로 즐길 수 있는 샌드위치 등을 신규 출시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쥬씨는 이번 샌드위치 외에도 기존에 출시하였던 마카롱 또한 업그레이드하고, 이러한 디저트 메뉴들이 ‘요기요’나 ‘배달의 민족’ 등 배달주문에도 포함될 수 있도록 구성한다.

    공차코리아가 최근 출시한 ‘치즈폼 신메뉴’는 달콤 짭조름한 맛은 물론 크리미한 식감으로 SNS상에서 입소문을 타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공차코리아 마케팅본부장 김지영 이사는 “공차에서는 쫀득한 타피오카 펄이나 얼음이 씹히는 크러쉬 등 맛과 비주얼 외에도 식감을 강조한 신메뉴를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해왔다”며 “치즈폼 신메뉴는 기존 공차의 베스트 토핑으로 사랑 받고 있는 밀크폼에 치즈를 더한 메뉴로 쌀쌀해진 날씨에 더 없이 잘 어울리는 크리미한 식감으로 소비자들의 취향을 만족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이 외에도 탐앤탐스, 할리스커피, 엔제리너스 등 각 업체들은 저마다의 테마를 이용한 겨울 시즌 음료를 출시한 상태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미세먼지 대비 공기청정시스템 도입 매장을 확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해 공기 청정시스템 설치 매장의 고객 2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77%가 공기청정 시스템이 있는 매장을 찾아서 방문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으며,공기청정 서비스 인지 후 서비스 만족도가 높아졌다고 답한 응답자는 82%에 달한 바 있다.

    이처럼 미세먼지가 심해지자 실내 공간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면서 외식업계의 겨울 디저트 경쟁은 향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미세먼지가 심해지면서 길거리 음식이 외면받고 있는데, 외식업체들 입장에서는 겨울 디저트 수요를 가져올 수 있는 기회로도 작용한다"며 "특히 겨울철이 비수기였던 업체들이 겨울 시즌 디저트를 잘 공략한다면 길거리 디저트와 경쟁하지 않아도 되는 지금이 확실히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