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영 한달간 클렌징 매출 전년比 30%↑우려유해물질로부터 피부 보호… 안티폴루션 화장품 주목
  • ▲ 고농도 미세먼지로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된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출근길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발걸음을 제촉하고 있다. ⓒ뉴데일리DB
    ▲ 고농도 미세먼지로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된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출근길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발걸음을 제촉하고 있다. ⓒ뉴데일리DB
    초강력 미세먼지 공습이 이어지면서 화장품업계가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스킨케어 및 화장 단계에서부터 미세먼지 흡착을 방지하거나 깨끗하게 씻어내는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올리브영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12월15일~1월14일) 황사마스크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1% 증가했다. 이어 손세정제는 41% 늘었고 노즈스위퍼 코세척기와 꼼꼼한 클렌징 돕는 브러쉬·퍼프류가 각각 21%, 30% 신장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최악의 미세먼지가 지속 되면서 관련 상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었다"며 "미세먼지가 피부 트러블을 일으키는 주범으로 지목되며 모공까지 세심한 클렌징을 돕는 소품류 매출도 증가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에 각 업체는 미세먼지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안티폴루션(Anti-pollution·오염방지)' 제품을 내세워 시장 공략에 나섰다.

    LG생활건강의 CNP차앤박화장품은 미세먼지로부터 피부를 보호해주는 안티폴루션비비크림 3종을 출시했다. 비비크림 3종은 미세먼지 흡착 방지 기능으로 미세먼지가 모공에 침투되지 않도록 막아준다. 미세먼지로부터 받는 피부 자극과 손상을 예방해주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아모레퍼시픽의 라네즈는 '안티폴루션 피니싱 팩트(SPF30, PA+++)'을 선보였다. 스마트 파단 팩트로 마세먼지와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고, 자극 받은 피부 톤을 화사하고 보송하게 마무리해 준다고 강조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자연주의 한방화장품 연작은 메이크업 전 베이스 기초단계에서 미세먼지의 유해물질 침투를 막아주는 '스킨 퍼펙팅 프로텍티브 베이스 프렙'을 출시했다.

    슈에무라는 피부 속 미세먼지를 효과적으로 클렌징하는 '안티폴루션클렌징 오일'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은 피부 표면의 단백질 각질을 제거하는 파파야 추출물을 더해 초미세먼지와 작은 불순물을 깨끗하게 씻어내준다.

    BRTC(비알티씨)는 'V10 파우더 클렌징 티백' 2종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미세한 거품을 만들어주는 효소 파우더와 찻잎(tea leaves), 비타민 특허성분을 티백에 담은 클렌저다. KC피부임상연구센터에서 진행한 인체적용시험을 통해 미세먼지 세정력을 인증 받았다. 아리얼의 스트레스 릴리빙 퓨어풀 클렌징 폼은 메이크업뿐 아니라 미세먼지까지 제거하고 피부 진정을 돕는다. 모공 청결도 개선 효과 100%, 미세먼지·초미세먼지 90%세정 효과 테스트를 완료했다.

    미세먼지의 효과적인 제거를 돕는 뷰티 디바이스도 각광받고 있다. 미샤의 '갈바닉 이온 & LED 마사지기' 본인이 원하는 스킨케어 방향과 피부 상태에 따라 기능을 선택할 수 있다. 음이온을 발생시켜 화장품 유효성분을 피부 속 깊숙이 침투시켜 주며 클렌징으로 양이온을 이용해 피부 속 노폐물을 피부 밖으로 꺼내준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연일 이어지는 고농도 미세먼지로 세정에 대한 문의가 많다"면서 "미세먼지는 작은 입자에 유해 성분이 함유돼 피부에 침투하기 쉽고 각종 피부질환을 일으킬 수 있어 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리는 날에는 피부관리가 더욱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업계 안팎에선 미세먼지로부터 피부를 보호할 수 있다는 콘셉트로 제품들이 잇달아 출시되고 있지만 허위·과대광고로 소비자를 현혹시키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아직까지 미세먼지 화장품에 대한 평가기준, 규정 등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제품 대부분은 업체의 자체 실험을 토대로 한다. 전문 연구기관을 통해 임상 시험을 거쳤다고 밝히고 있지만 정확한 기준이 없다는 점이다.

    실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해 11월 인터넷쇼핑몰 등에서 유통되는 화장품 중 미세먼지 차단·세정에 효과가 있다고 광고·판매하는 자외선차단제, 보습제, 세정제 등 53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 27개 제품이 미세먼지 차단·세정 효과가 없었다.

    식약처는 "미세먼지 관련 효능·효과는 화장품법령에 따라 적합한 실증자료 구비 시에만 사용 가능하다"면서 "소비자들이 화장품 허위·과대광고로 인해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지속적인 점검, 가이드라인 정비, 제조판매업체 대상 교육 시행 등을 시행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