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해양수산부가 크루즈 관광업 활성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뉴데일리 이나래
    ▲ 해양수산부가 크루즈 관광업 활성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뉴데일리 이나래
    정부가 걸음마 단계인 크루즈 관광업 활성화를 위해 3년째 공을 들이고 있지만 관련 홍보·지원 예산은 거꾸로 줄어 고심에 빠졌다.

    해양수산부는 올해 4억 5000만 원이었던 크루즈 관광 홍보‧지원 예산을 내년에는 3억 원으로 낮춰 국회에 제출했다. 국회 제출 전 심사를 담당한 기획재정부가 "당장 눈에 보이는 효과가 뚜렷치 않다"며 예산을 30% 삭감한 것으로 해수부 관계자는 전했다. 해수부는 현재 이 예산에 대한 국회 심의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해수부가 올해 시행한 크루즈 관광 홍보‧지원 사업은 ▲크루즈 체험단 운영(200명‧2억 5천만원) ▲크루즈 방송 홍보(4건‧2억원) 등 2건이다. 이중에서 방송 홍보 예산은 내년에도 올해와 동일한 2억원으로 기재부 심사를 통과했다. 반면 크루즈 체험단 사업은 올해의 절반도 안 되는 1억원으로 깎였다.

    해수부 관계자는 "2016년부터 시행 중인 크루즈 체험단 사업은 참여 경쟁률도 높고 대중의 관심을 많이 받고 있다"며 "인기가 좋은데 (예산이 삭감 예정이어서) 참여 인원을 줄일지, 아니면 1인당 지원 비율을 줄이고 참여 인원을 늘려야 할지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크루즈 체험단 운영이 별다른 홍보 효과가 없지 않느냐는 기재부 입장에 동조하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어 해수부는 선발 기준 강화도 고려 중이다. 체험단 선발이 파워블로거 등 파급력이 큰 사람들 위주가 아니라 불특정 다수에게 고른 기회를 주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해수부가 2016년부터 롯데관광에 위탁해 매년 시행 중인 이 사업은 신청자 중 총 200명을 무작위로 추첨하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체험단은 1인당 30만 원(기항지 관광비용)만 내고 속초, 러시아, 일본 등을 관광했으나 다녀온 후기를 해수부나 개인 블로그에 올리는 등 홍보 결과물은 찾아보기 힘들다. 체험 후기 제출은 선발 요건에 없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해수부 관계자는 "내년 체험단 운영 때는 대외 홍보를 전제로 선발하는 등 참여 요건을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면서도 "올해 크루즈 체험단 신청 때 경쟁률이 700대 1에 달했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였다. 아직 걸음마 수준인 국내 크루즈 산업 활성화를 위해 정부도 이제 막 노력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롯데관광도 "올해 3항차만 운영했던 자사 아웃바운드(한국 출발) 크루즈 상품을 내년 5항차로 늘릴 계획"이라며 크루즈 사업 확장 계획을 밝혔다.

    롯데관광 관계자는 "7만톤급 크루즈선을 11만톤급으로 바꾸고 관광 상품도 더 늘렸다. 내년 4월에는 인천크루즈터미널에서 출발해 중국 상하이, 일본 후쿠오카 등을 경유하는 자사 단독상품도 운영 예정"이라고 말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선사 관계자들은 한국에 크루즈 관광객 수요가 연간 최소 12만 명은 되어야 업계가 활성화될 거라고 한다"면서 "아직은 국내 크루즈 이용객 수가 연간 1만 2000~1만 5000명이고 관심 있는 잠재 고객 추정치도 7만 명 정도다. 아웃바운드 수요 확대를 위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크루즈산업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크루즈'란 숙박‧식음료 시설 등을 갖추고 관광 목적으로 바다 위를 다니는 배다. 통상 20실 이상 숙박시설 등을 갖춘 2000톤급 이상 배가 해당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