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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손해보험과 롯데카드가 시장 매물로 나오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카드와 보험업을 잘 아는 금융그룹이 유력 인수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다. '지주 전환'을 준비 중인 우리은행과 자동 동원 능력이 뛰어난 KB금융지주 등이 M&A시장에 뛰어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롯데그룹은 27일 롯데카드와 롯데손보를 외부에 매각한다고 공식화했다. 지난해 10월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롯데는 공정거래법 관련 규정에 따라 내년 10월까지 금융계열사 지분을 모두 처분해야 한다.
롯데지주가 보유 중인 롯데 카드 지분은 93.8%며 신동빈 롯데 회장과 호델롯데 등 특수관계인이 가진 롯데손보 지분은 53.88%다.
카드사는 은행계(신한·KB국민·하나·우리카드)와 기업계(삼성·현대·롯데카드)로 구분되는데 롯데카드는 유통그룹 계열로 9.1%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롯데손보의 시장점유율은 3.1%로, 13개 손보사 중 9위다.
지주는 롯데카드 매각을 위해 대표 주관사로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을 선정하고 매각 작업에 착수한 상태며 롯데손보 매각 주관사도 선정할 예정이다.
롯데카드와 롯데손보 대표이사도 매각 결정과 관련해 메시지를 전했다. 롯데카드와 롯데손보 CEO는 이날 오전 사내 홈페이지 및 인트라넷을 통해 최적의 인수자를 찾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김창권 롯데카드 대표이사는 이날 오전 사내 홈페이지를 통해 "현재 외부 매각 절차가 진행되고 있지만 매우 초기단계"라며 “최적의 인수자를 찾아 고용안정과 처우보장이 될 수 있도록 제가 가진 모든 역량을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김현수 롯데손보 대표도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대주주와 그룹 지주사에서 장기적인 관점을 보고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며 "최적의 인수자를 찾는것이 중요할 때"라고 밝혔다.
그동안 롯데카드와 롯데손보는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잠재 매물로 꾸준히 거론돼 왔다. 지주사 전환을 위해서는 금융 계열 매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은행 중심의 금융지주사들이 보험사나 카드사 매물에 관심을 보이면서 매각 이슈에 관심이 모아졌다.
롯데그룹 금융 계열사를 인수할 후보군으로는 우리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가 꼽히고 있다.
우리은행이 내년 초 지주사로 전환하면 비(非)은행 계열사를 보강할 필요가 있어서다. 현재로는 지주사 전환 후 우리은행 비중이 99%에 달해 인수·합병을 통한 비은행 계열사 비중을 늘릴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더욱이 지난 4월 김현수 롯데손보 대표와 손태승 우리은행장이 서울 모처에서 만난 것으로 알려져 우리금융의 인수 추진에 무게가 실리는 모습이다.
KB금융은 자금 동원 능력이 뛰어나다는 점에서 M&A 주체로 거론되고 있다. KB금융이 롯데카드를 인수하면 국민카드가 업계 1위로 올라설 수 있다. KB손해보험(옛 LIG손보)을 인수해 규모와 수익성을 확보한데 이어 카드사 인수를 통해 덩치를 키울 수 있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