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17일까지 지주회사 전환 위한 유상증자 공모 청약 지주사, 4개사 지분율 최대 35%까지 확보 가능할 전망
  • ▲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효성
    ▲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효성
    효성그룹이 지주회사 전환을 위한 유상증자 공모 청약에 들어간다. 이 과정에서 조현준 회장이 지주사 지배력을 얼마 만큼 강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의 지주회사인 ㈜효성은 28일부터 다음달 17일까지 유상증자 공모 청약을 실시한다. 총 5975억5490만2824원 규모로 발행 신주는 1230만8538주, 모집가액은 4만8548원으로 확정됐다.

    효성은 지난 27일 투자설명서를 통해 "주식회사 효성은 향후 분할 신설회사인 효성티앤씨, 효성중공업, 효성첨단소재, 효성화학 주식(보통주)을 공개매수방식으로 현물출자받아 자회사로 편입 후 지주회사 체제로 운영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행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지주회사는 자회사의 지분 20%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 하지만 지주사인 ㈜효성은 4개 계열사 보유 지분이 5.26%에 불과했다.

    효성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4개 계열사 지분율을 최대 35%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지분스왑이 완료되면 ㈜효성은 효성티앤씨·효성중공업 35.3%, 효성첨단소재 35.4%, 효성화학 35%를 보유하게 된다.

    현재 상황은 효성에게 긍정적이다. 신주발행가액이 예상보다 높게 형성되면서 발행해야 하는 주식 수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최종 신주발행가액은 앞서 예정했던 신주발행가액(4만5970원) 보다 2578원 높은 4만8548원이다.

    다만, 배당수익률이 높은 것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일반 주주들이 참여율이 높을수록 주당 순자산가치가 낮아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에서는 효성이 1주당 4000원 이상 배당을 실시할 예정으로 배당수익률이 8% 이상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보통 지주회사가 유상증자를 할 경우, 일반 투자자는 큰 관심이 없는 반면 오너일가는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위해 사업회사 지분 대신 지주사 지분을 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높은 배당수익률에 일반 주주 참여율이 높아지면 오너 일가가 불리하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공개 매수 이후 효성의 각 사에 대한 지분율은 최대 35%까지 증가해 지주사 요건을 충족한다"면서 "보통 유상증자 시 일반 주주들의 참여율은 낮지만, 효성의 배당수익률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현준 회장의 지주사 지배력 강화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유상증자를 실시하면 지주회사 요건을 충족하는 동시에 오너 일가도 지분스왑에 참여하면서 이들의 지주사 지배력이 높아지게 된다.

    조 회장은 현재 효성티앤씨·효성중공업·효성첨단소재·효성화학 등 4개 사업회사 주식 14.59%를 보유 중이다. 업계에서는 지분스왑 시 조 회장의 ㈜효성 지분율을 30%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고 분석한다.

    유상증자 과정에서 조 회장과 동생 조현상 총괄사장의 지분 구도가 어떻게 재편될지도 관심사다. 조 사장이 산업자재와 화학 등 일부 사업부문을 독자적으로 이끌 구상이라면, 조 회장과 달리 이번에 효성 지분을 사업회사 지분과 맞교환할 필요가 없다.

    효성 관계자는 "지주회사의 법적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실시했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앞서 효성은 지난 6월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 투명성 확보를 위해 지주회사인 ㈜효성과 사업회사인 효성티앤씨(섬유·무역), 효성중공업(중공업·건설), 효성첨단소재(산업자재), 효성화학(화학) 등 5개사로 분할하고 연내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