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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B하나은행의 인수후통합작업(PMI)이 막바지에 다다르며 진통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사측에 제시한 안이 오는 7일까지 받아들이지 못하거나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면 투쟁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5일 은행권에 따르면 KEB하나은행 노조는 최근 PMI(Post-Merger Integration) 관련 제시안을 사측에 넘겼고, 사측에 7일까지 제도 통합안을 요구했다. 노사는 임금단체협상도 함께 진행중이다.
KEB하나은행은 2015년 외환은행과 합병 이후 인수 통합을 추진해왔다. 지난 5월에는 인사‧급여‧복지제도통합을 위한 TF팀을 꾸려 운영해왔다.
KEB하나은행 노사는 임금 부분에서는 외환은행 수준에 맞추는 것으로 잠정 합의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합병 전인 2014년 기준 외환은행 직원의 평균 연봉은 8000만원으로 하나은행(7300만원)보다 700만원 가량 높다.
그러나 몇가지 사안에서는 의견차가 큰 상황이다.
먼저 저임금 직군에 해당하는 무기계약직의 정규직 전환이다. 현재 KEB하나은행의 무기계약직은 1930여명으로 노조는 이들을 정규직화 해달라고 요구했으나 사측은 부담스러워 하는 눈치다.
사측에게 사내복지기금 출연도 요구했으나 사측은 반대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준정년특별퇴직 제도 시행 조건을 놓고 노조는 통상임금의 24개월치를 요구했고, 사측은 18개월치를 제시해 팽팽한 기싸움 중이다. 이밖에도 기타관리자급의 임금 인상액을 놓고 노사 간 의견차가 팽팽하다.
여러 사안에서 노사 간 입장이 갈려 연내 PMI 마무리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노조가 제시한 7일까지 사측이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면 노조는 곧장 투쟁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함영주 하나은행장 임기만료가 코앞까지 다가온 상황에서 연내 통합이 불발될 경우 노사 간 불편한 관계가 장기화 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